동원F&B, ‘양반김’ 인기에 미국 매출 증가세…베트남에선 현지법인 청산 ‘쓴맛’

시간 입력 2024-05-16 07:00:00 시간 수정 2024-05-14 15: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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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해외 매출 전년대비 5.8% 증가한 313억원
미국 매출은 14.5% 증가…연매출 조만간 일본 넘을듯
2019년 설립한 베트남 현지법인은 청산 절차 진행 중

동원F&B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미국 매출액이 일본을 넘어서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진출 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원F&B의 해외 매출액은 3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회사 전체 매출(1조1190억원)에서 해외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8%를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미미하지만 회사가 거는 기대감은 크다. 실제 올해 1분기 한국 지역 매출 증가율보다 해외 매출 증가율이 더 높았다. 한국 지역 매출액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8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 늘었다.

해외 매출 성장은 미국이 견인했다. 그간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만 알려졌던 ‘양반김’이 미국에서도 간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동원F&B는 김 제품군을 일본, 미국, 태국 등 3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지역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5% 증가한 106억원을 기록했다. 동원F&B는 2008년 설립한 현지법인 ‘DW Global’을 통해 미국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일본 매출보다 미국 매출이 적었으나 올해 1분기엔 전세가 역전됐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처음으로 미국 매출액이 일본 매출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매출액은 354억원, 미국 매출액은 349억원으로 일본 매출액이 5억원 컸다. 2022년 기준으로 일본 매출액은 335억원, 미국 매출액은 311억원으로 두 지역 매출 격차는 25억원이었는데, 1년 새 이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이다.

올해 1분기 일본 지역 매출액은 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늘었다. 일본 사업은 2010년 6월 설립된 현지법인 ‘Dongwon Japan’이 전개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법인 철수 절차를 밟고 있다. 2019년 5월 설립한 동원F&B의 베트남 법인 ‘DONGWON F&B VIETNAM’은 청산 진행 중이다. 베트남 법인은 2020년 6억원, 2021년 5억원의 매출거래를 끝으로 기타비용을 제외한 동원F&B와의 내부거래가 끊긴 상태다.

베트남 법인 설립 직전 동원F&B는 미국 건강기능식품 기업 GNC와 베트남 독점 판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동원F&B는 현재 국내에서도 GNC를 독점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으로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까지 노렸었다.

또 베트남 사업의 어려움으로 대표 제품인 참치캔이 현지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실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베트남 수산물 가공·수출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1분기 기준 베트남 참치가공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0% 증가한 1억9600만달러(한화 약 2680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80개 시장으로 참치캔을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참치캔 제품은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먹는 작은 캔(150~170g) 기준 2000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팔린다. 이는 3000원 내외인 한국 참치캔 가격 대비 절반 수준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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