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살아난 증권가, ‘브로커리지’가 실적 견인…최대수익 KB증권, 성장률은 신한투증 앞서

시간 입력 2024-05-02 07:00:00 시간 수정 2024-04-30 1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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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1291억, 21.7%↑
신한투자증권, 순익 하락에도 브로커리지 부분은 20%대 성장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개인투자자의 ‘투심’이 증권사의 실적을 떠받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신규 기업공개(IPO)건도 이어지면서 대형사들이 수혜를 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을 공개한 증권사 중 KB증권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성장률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앞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증가했다.

KB증권은 1분기에만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1291억원을 기록하며, 3개사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061억원)보다 21.7% 증가한 수준이다.

KB증권은 올 1분기말 기준 리테일고객 총자산이 149조원에 달해 전년말 144조원보다 5조원 늘었다. 특히 자산관리(WM) 부문의 성장이 돋보였다. 위탁자산이 93조원에서 94조원으로 1조원 늘어나는 동안 WM자산은 51조원에서 55조로 4조원 가량 증가했다.

WM 금융상품 자산은 채권이 57.4%로 과반을 차지했다. 올 초 고금리 기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채권 자산은 지난해 말 30조4000억원에서 31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탁자산은 14조원에서 15조8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펀드 역시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 등에 힘입어 4조6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KB증권은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해 리테일 점유율 및 수익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 중 개발비(신규 디지털 서비스 개발 투자액) 지출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KB증권으로, 지난 한 해에만 1044억원을 집행하며 타사 대비 독보적인 수준의 투자를 감행했다. 

뒤이어 NH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작년 1분기 1160억원에서 올 동일분기 1192억원으로 소폭(2.8%) 증가했다. 디지털 채널도 증가세가 이어졌는데, 대표 모바일 트레이딩서비스(MTS) ‘나무증권’의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317만명에서 올 1분기말 331만명으로 늘었다.

NH투자증권 측은 “국내 시장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지가 개선됐으며,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및 목표전환형 랩(Warp) 등의 매출 증대로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익도 증가했다”며 “지속적인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을 통해 디지털 채널 위탁자산도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올 1분기 실적 감소를 겪은 신한투자증권도 브로커리지 수익 만큼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올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1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814억원 대비 26.4%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말과 올 1분기 증시 회복세에 따라 증시 자금이 크게 유입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40조원대 후반이던 증시자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올 3월 29일 기준 56조원을 넘겼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총 거래대금은 130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으며, 일평균거래대금은 21조1000억원으로 역시 20% 늘었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일평균거래대금도 함께 늘었다.

IPO 기업 규모도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면서 증시에 군불을 지폈다. 올 1분기 IPO 기업 상장 시가 총액은 2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 늘어났다. 지난해 IPO 시장은 증시 침체와 ‘대어(大漁)’ 실종으로 중소형주 위주로 이뤄졌으나, 올해는 2조원대 ‘에이피알’을 비롯해 다수의 대형 종목들이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 따르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주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이익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은 2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 양호한 브로커리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키움‧한국투자‧삼성‧NH‧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5개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 분기 대비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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