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신입 뽑는 아시아나항공…승무원 제외한 이유는?

시간 입력 2024-05-16 17:45:00 시간 수정 2024-05-16 17: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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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공개채용 나서…2019년 하반기 이후 약 5년 만
여객 수요 회복에 따른 현장 인력 충원…인력 공백도 대응
승무원 제외 필수 인력 확보…향후 승무원 채용 가능성도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굳게 닫혔던 아시아나항공의 채용문이 활짝 열렸다. 엔데믹 전환 이후 여객 수요 회복세에 발맞춰 현장 인력 충원에 나선 것이다. 다만 승무원이 이번 채용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향후 추가 채용에 나설지 주목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4일까지 공항서비스, 영업서비스, 일반직, 운항관리 분야에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경력사원 상시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전략기획, 경영계획, 자금관리, 구매, 법무, 노사기획, 시설, 의무, 보건관리 등 9개에 달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아시아나항공이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 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하반기 이후 약 5년 만이다. 지난해 엔데믹 전환에 이어 올해 여객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현장 인력 충원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내선·국제선 여객 수는 2984만805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4월 3111만4639명과 비교해도 95.9%를 이미 회복한 수치다.

지난 수년간 이어온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추진 과정에서 인력 공백이 커진 점도 채용문을 연 이유로 지목된다. 실제 2019년 말 9155명을 기록했던 아시아나항공 직원 수는 2020년 8952명, 2021년 8664명, 2022년 8344명, 지난해 8045명으로 꾸준히 줄었다. 불과 4년 만에 1100명이 넘는 인력 이탈이 발생한 셈이다. 채권단 관리 체제로 편입된 2020년 이후 장기간 연봉 동결 등 임금에 대한 불만과 합병 지연에 따른 고용 불안의 여파로 이직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퇴사자 증가에도 신규 채용을 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기존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계속 높아져 체감하는 피로도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신입·경력사원 공개채용에서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 직군은 제외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에 150여명 규모의 신입 객실승무원을 채용한 것과 대조된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승무원 채용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이 연내 마무리되더라도 약 2년간의 통합 작업을 추가로 거쳐야 하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피인수 이후 인력 운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탓이다. 이 때문에 승무원 대비 충원이 시급한 필수 인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승무원보다는 일반직을 포함한 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객기와 항공편이 더 늘어나면 승무원을 다시 채용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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