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만에 인도 스마트폰 1위 탈환…“샤오미 이어 애플도 맹추격”

시간 입력 2024-01-19 17:50:00 시간 수정 2024-01-19 17: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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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 2840만대, 점유율 19% 1위
프리미엄-중저가 제품군까지 풀 라인업 구성
중국 샤오미는 3위로 밀려…애플, 공격적 마케팅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격전지인 인도에서 지난해 연간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지난 2018년 중국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 준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인도에서 5개 분기 연속 1위를 수성하며 시장 입지를 키워가는 모습이다. 삼성의 뒤를 이어 중국 업체들이 추격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폰 절대강자인 애플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2840만대로 점유율 1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20만대 가량 줄었지만, 점유율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022년 인도 시장 1위였던 샤오미는 지난해 출하량이 450만대 감소하면서 3위로 미끄러졌다. 지난해 인도 내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510만대, 점유율은 17%에 달했다. 중국 비포가 출하량 2610만대, 점유율 18%를 기록하며 샤오미를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샤오미에 역전을 허용한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샤오미는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인도 시장에서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삼성전자가 5년만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1위를 탈환한 것은 고가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Z시리즈’와 함께 수요가 많은 중저가 제품군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이 주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군인 ‘갤럭시 S23’, ‘갤럭시Z5’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A·M·F 시리즈, 갤럭시 S23 FE 등 중저가 제품군을 대거 출시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인도 시장 점유율은 20%로 집계됐다.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1위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 목표를 적극적으로 설정해 프리미엄 시장을 키워왔다”며 “이와 함께 4분기 출시한 갤럭시S23 FE도 출하량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와 비보는 점유율 18%를 기록하며 2%p의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이어 리얼미(12%), 오포(10%) 등이 4, 5위에 올랐다.

인도는 지난해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대국(14억2800만명)으로 부상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54%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애플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7%를 기록했다. 11월 진행된 인도 최대 축제 ‘디왈리’ 기간 동안 신제품 ‘아이폰 15’ 시리즈가 출하량을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애플은 축제 기간 동안 ‘아이폰 14 시리즈’ 구입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40~50% 할인해주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카날리스는 “애플은 인도 디왈리 축제 기간 동안 최신 아이폰 15 시리즈를 출시했고, 이는 4분기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며 “또한 온라인 판매에서 아이폰 14와 13 시리즈에 대한 할인을 통해 기록적인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 최근 공개한 갤럭시S24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A·M 시리즈 등을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에는 갤럭시 A15 5G, 갤럭시 A25 5G 모델 등도 출시했다.

한편,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억 48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저렴한 5G 기기와 펜데믹 이후 교체 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한 자릿 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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