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느슨해진 줄 다시 고쳐매자”…‘토탈 솔루션’ 그룹 도약 주문

시간 입력 2024-01-02 11:04:03 시간 수정 2024-01-02 1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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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전 구성원에 이메일로 신년 인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내실 있는 경영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새해 첫 날 SK그룹 전체 구성원에게 이메일로 신년 인사를 전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 서두에서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에너지 위기 등 예상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쉽지 않은 한 해였으나,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와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구성원의 노고를 격려했다.

다만 최 회장은 올해도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 봤다. 그는 “새해에도 우리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 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正音)을 낼 수 있다”며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으로, 옛 한(漢)나라 사상가 동중서(董仲舒)가 무제(武帝)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지정학(Geopolitics) 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은 국력과 크기에 상관없이 에너지와 기후 위기, 디지털, 질병, 빈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해결책(Solution)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낼 것이며, 지속 성장하는 공존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SK그룹은 그린에너지, AI·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Partnering)해 나간다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장기간의 대외 활동으로 SK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는 최 회장은 “새해에는 ‘우리의 행복’이 지속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그는 “큰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올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 환경을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도록 해 달라”고 주문하고, “SK 구성원들이 모두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행복을 키워가는 갑진년(甲辰年)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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