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생활가전에 인공지능 더해…비전 AI부터 로봇까지 각축전

시간 입력 2023-12-30 07:00:00 시간 수정 2023-12-29 14: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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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내년 CES 스마트 가전 공개 앞다퉈
비전 AI·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 연결 강조

(왼쪽부터) 삼성 서초 사옥·LG 여의도 트윈타워 전경. <사진=각 사>

삼성과 LG가 생활가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공개한다. 삼성·LG는 고성능·고효율 중심의 가전 시장을 AI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으로 공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노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9일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4’에서 AI를 활용한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양사가 선보일 스마트 가전은 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더해져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고객이 수동적으로 사용해야 했던 가전제품과 달리 일상생활 속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가전제품이 스스로 해결하는 셈이다.

AI 비전 인사이드 푸드리스트 화면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일 제품은 ‘비전 AI(Vision AI)’ 기술이 탑재된다. 비전 AI의 경우, 다양한 시각 정보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약 100만장의 식품 사진을 학습한 비전 AI 기술을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 허브 플러스’에 탑재했다.

이 냉장고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통해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자동으로 촬영해 보관 리스트를 제공한다. 현재 신선식품 33종을 인식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개최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3’에서 밝힌 바와 같이 삼성 푸드 서비스의 연결성을 강화한 ‘푸드 에코시스템’을 공개한다. 푸드 에코시스템을 통해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재료 기반으로 레시피를 선택하면 오븐, 인덕션 등으로 레시피에 최적화된 값을 자동으로 설정하도록 연동시켰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은 “한층 진화된 AI 기술을 기반으로 냉장고, 인덕션과 같은 하드웨어와 삼성 푸드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가 매끄럽게 연동된 푸드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사진=LG전자>

LG전자는 AI 기술이 적용된 로봇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LG전자가 앞서 출시했던 ‘클로이’와 같은 로봇과 달리 이번에 선보인 로봇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로 불린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향후 LG전자가 추진하는 스마트홈 기술의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된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멀티모달 센싱과 첨단 AI 프로세스를 토대로 한다. LG전자는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상황과 상태 등을 고려해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이동한다. 특히 관절이 달린 두 다리를 활용해 카펫이나 바닥의 장애물을 넘을 수 있으며 섬세한 움직임과 디스플레이에 표출되는 표정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미래형 스마트홈 허브로서 가전 및 IoT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제어해 나갈 예정이다. 이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 스피커, 다양한 홈 모니터링 센서는 집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전 제어에 활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고객은 집 밖에서 원격으로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하며 특정 공간에만 조명을 켜거나 에어컨을 가동시킬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하게 동작하는 가전을 제어하고 외부침입 등 이상상황이 발생했다는 정보를 스마트폰 알람으로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의 활용도와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다. LG 씽큐 앱과 연동해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일례로 복약시간 정보를 입력하면 특정 시간에 맞춰 약 먹을 시간임을 알려줄 수 있는 셈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LG전자가 가사 해방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 기술을 통해 낳은 결과물이다”며 “고객이 더 스마트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추진하는 스마트 가전 생태계는 가전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스마트홈 시장은 178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0년 스마트홈 시장이 608억 달러(약 80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스마트 가전의 성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스마트 가전과 함께 AI 시장도 규모를 키워 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세계  AI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가전, 스마트홈이 IoT 기술뿐 아니라 AI 기술을 더해지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이 IoT 기술을 바탕으로 AI 기술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기술 발전에 따라 사용자 경험을 더욱 극대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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