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올해 총 2조원대 자금조달…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유동성 개선 성과

시간 입력 2023-11-27 08:37:33 시간 수정 2023-11-27 08: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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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유동성 비율 135%…전년 대비 20%p↑
적기 투자 위해 차입금 조달, 한화첨단소재 지분 매각분 등 유동자산 늘려

한화솔루션이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한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의 유동성 비율이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투자를 이어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3분기 유동성 비율이 135%로 전년 대비(115%) 20%p 증가했다.

유동성 비율은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유동성 비율이 낮을 경우 단기채무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한다.

유동성 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유동자산을 모두 활용해도 유동부채를 갚지 못해 기업 부도나 자본잠식을 초래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을 제외한 석유화학 업계는 전반적으로 유동성 비율이 감소했다. 올 3분기 기준 LG화학은 4%p 줄었고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37%p, 11%p 감소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유동자산인 재고자산을 줄여 나가는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고자산이 줄어드는 것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신호지만,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의 재고자산 감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지적된다.

최근 석유화학 업계는 공장가동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가동률이 하락하며 고정비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이다.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75.3%로 전년 동기 대비 10%p 줄었고 롯데케미칼의 기초유분 공장 중 BTX(벤젠·톨루엔·혼합자일렌)의 평균 가동률은 71.6%로 전년 동기 대비 3.4%p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합성수지 부문의 가동률도 각각 67%, 6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p, 8%p 하락했다. 한화솔루션도 국내 태양광 공장 평균 가동률(96%→76.6%)이 크게 줄었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올해 총 2조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유동성 비율을 높였다. 한화솔루션의 차입금은 9조8346억원으로 작년 말 7조2082억원보다 36%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IRA 수혜를 극대화하겠다는 기조 아래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을 진행했다. 한화솔루션은 조달한 자금으로 적기에 투자를 진행하고 미국 IRA 세액공제액을 연간 1조원 규모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IRA 세액공제로 총 858억원을 확보했다. 북미 지역 내 태양광 공장이 증설됨에 따라 IRA 혜택을 키우며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유동자산이 증가한 것은 차입에 따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며 “한화첨단소재 지분 매각분도 일회성 요인으로 유동자산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1월 한화첨단소재와 HAM홀딩스 지분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크레딧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당시 지분 매각 대금은 총6800억원이다. 한화솔루션은 그중 5000억원가량을 미국 태양광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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