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4분기에 첫 흑자전환 한다…“전기차 수요둔화에도, 공장증설 예정대로”

시간 입력 2023-11-03 16:50:00 시간 수정 2023-11-03 16: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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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9조·영업이익 1.5조…1분기 만에 흑자전환
정유 업황 회복에 석유 사업 호실적…“유가·정제마진 동반상승”
배터리 부문 SK온, 3분기 영업손실 861억…역대 최소 적자 달성
“해외 신규 공장·AMPC 수혜 증가, 4분기 흑자전환 목표”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올 3분기 전 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하며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특히 정유 업황 회복에 따라 주력 사업인 석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사적으로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또한 신규 사업영역인 배터리 사업에서 영업손실 규모를 역대 최소치로 줄이면서, 올 4분기에는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9조8891억원, 영업이익 1조5631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5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22.04%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조465억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 2분기 1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게 됐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2%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 부문의 실적이 유가 상승 등 업황 회복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석유 사업 영업이익은 1조1125억원으로 전 분기(-4112억원) 대비 1조5237억원 증가해 흑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 OPEC+(오펙플러스) 감산 등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하면서 석유 사업의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화학 사업은 제품 스프레드(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납사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에 힘입어 전 분기(1702억원) 대비 668억원 증가한 2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 사업도 전 분기(2599억원) 대비 18억원 개선된 2617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기유 판매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효과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운영비 등 매출원가 감소로 전 분기(682억원) 대비 794억원 증가한 7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온이 ‘인터배터리 2023’에서 선보인 LFP 배터리 시제품 모습. <사진제공=SK온>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온은 3분기 영업손실 86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434억원 줄였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출범 이래 역대 최소치다. 매출은 3조172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16% 줄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4.59%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공장 생산 증대 본격화와 판매 증대를 통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 확대 영향으로 두 분기 연속 손실 규모를 줄였다”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3분기 AMPC금액은 2099억원으로 올 상반기 합산 기준 167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SK온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배터리 사업은 해외 신규 공장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AMPC 수혜 증가를 통해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물량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아 SK온 글로벌협력 담당 부사장은 “4분기와 내년에도 물량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북미 지역 중심, 입증된 아이코닉 모델 중심의 선택적 수주, 합작공장(JV)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어 수요 변화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영향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공장 증설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포드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한 미국 켄터키 2공장의 가동은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의 합작법인 설립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배터리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SK온은 올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서 국내 업계 최초로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김경훈 SK온 CFO는 “에너지 밀도와 급속충전, 저온에서 향상된 성능을 보이는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다”며 “고객사와 공급을 논의 중이고 앞으로 다양한 시장 및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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