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값 ‘갤럭시S’도 하반기 출격…“중국 추격 따돌린다”

시간 입력 2023-02-28 07:00:01 시간 수정 2023-02-27 17: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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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준프리미엄급 모델 ‘갤럭시S23 FE’ 출격
탁월한 성능·저렴한 가격 등 갖춘 갤S 보급형 모델
갤S23보다 한 단계 낮은 스냅드래곤 8+ Gen 1 탑재
가격은 울트라 모델 절반 수준인 80만원대 책정될 듯
샤오미·화웨이 등 中 공세 견제…세계 1위 수성 목표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시리즈를 앞세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준프리미엄급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전망이다. 이를 통해 최근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27일 IT 매체 샘모바일, GSM아레나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의 FE(팬에디션)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는 8~9월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 FE는 갤럭시S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이다. 플래그십 모델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갤럭시S의 준프리미엄급 모델로 큰 인기를 끌어 왔다.

갤럭시S FE의 첫 제품은 ‘갤럭시S20 FE’였다. 2020년 10월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갤럭시S20 FE는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려 1000만대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 제품인 ‘갤럭시S21 FE’는 FE 모델의 정체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았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FE’를 출시하지 않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갑작스러운 갤럭시S FE 단종 소식에 최신 갤럭시S의 프리미엄급 모델을 기다려 온 소비자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2년여 만에 IT 매체들로부터 갤럭시S23 FE 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모처럼 준프리미엄급 모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팁스터 코너에 의해 유출된 삼성전자 갤럭시S23 FE 스펙 정보. <사진=트위터 캡처>

가장 이목이 쏠리는 것은 갤럭시S23 FE의 스펙이다. 갤럭시S23 FE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아닌 퀄컴의 모바일 AP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샘모바일은 팁스터(유출 전문가) 코너(Connor)를 인용해 “갤럭시S23 FE는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8+ Gen 1’이 장착돼 강력한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고 보도했다.

스냅드래곤 8+ Gen 1은 갤럭시S22 시리즈에 채택된 ‘스냅드래곤 8 Gen 1’보다 우수한 성능과 낮은 발열, 탁월한 배터리 관리 기능 등을 갖췄다. 특히 성능이 탁월하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게임 테스트에서 애플의 A15 Bionic을 이긴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모바일 AP가 대만 TSMC의 4nm(1nm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퀄컴의 최신 AP ‘스냅드래곤 8 Gen 2’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 것과 동일한 공정 기술이다. 현재 TSMC의 4나노 공정 수율은 80% 수준으로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최강 스펙을 자랑하는 갤럭시S23 시리즈에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Gen 2를 탑재한 것도 갤럭시S23 FE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갤럭시S23처럼 FE 제품에도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장착키로 한 만큼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문제로 지적돼 온 내부 발열, 성능 저하 등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샘모바일은 “소비자들은 스냅드래곤 8 Gen 1보다 스냅드래곤 8+ Gen 1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를 채택한 갤럭시S23 FE의 판매량은 예상을 크게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3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성능은 높지만 가격이 비싼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Gen 2 대신 스냅드래곤 8+ Gen 1을 장착키로 한 갤럭시S23 FE의 가격이 대폭 낮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8일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S23 FE의 판매 가격은 갤럭시S23 기본 모델(256GB 기준 115만5000원)에 비해 30만원 낮은 8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울트라 모델의 최저가인 159만9400원(256GB 기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프로세서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은 높이면서도 만족할 만한 성능을 가져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가성비를 주력으로 하는 FE 모델에 딱 맞는 결정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갤럭시S23 FE에 대한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갤럭시S23 FE에는 갤럭시S23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스펙이 채택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가격 수준이 비슷한 동급 제품 가운데서는 역대급 성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갤럭시S23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S23 FE까지 추가 출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가 심상찮다. 최근 샤오미, 화웨이, 오포, 아너 등 중국 업체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3’에서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포문을 연 것은 샤오미다. 샤오미는 MWC 2023 개막 하루 전 ‘샤오미13’과 ‘샤오미13 프로’를 세계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샤오미13 시리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Gen 2를 탑재했고, 독일의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의 협업을 통해 카메라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는 ‘메이트 50’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폰 ‘메이트 Xs-2’, 중저가 모델 ‘노바’ 시리즈 등 3개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소개했다. 메이트 50의 경우 세계 최초의 위성 통신 기능이 탑재됐고,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 등을 장착했다. 다만 미국 견제의 영향으로 5G가 지원되지 않고, AP 또한 경쟁 업체들보다 낮은 스냅드래곤 8+ Gen 1이 적용됐다. 화웨이는 ‘화웨이 워치 버즈’, ‘워치 GT 사이버’ 등 액세서리 기기도 함께 선보였다.

이달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S23’ 시리즈를 소개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중국 업체들이 MWC 2023에서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은 올 하반기 경기 침체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반값 수준인 갤럭시S23 FE를 조속히 출시해 중국의 맹추격을 대응하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킨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그간 일부 아시아 국가, 유럽 및 미국에서만 갤럭시S FE를 출시해 왔다”며 “이전 제품과 달리 이번 갤럭시S23 FE 모델은 더 많은 국가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도 “갤럭시S23 FE 출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려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고, 삼성전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우수한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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