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 상반기 투자 12조 줄었다”…라인·야후재팬 합병 ‘여파’

시간 입력 2022-10-13 17:50:57 시간 수정 2022-10-13 17: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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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투자활동 현금 유출액, 전년보다 12조4630억원↓
라인·야후재팬 합병 영향 제외 시 1조2183억원 감소
하반기 美 포쉬마크 2조3000억원에 인수…투자본능 회복
CEO스코어, 500대 기업 순현금 흐름 조사

네이버의 올 상반기 투자활동 현금 유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약 12조4000억원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이 야후재팬과 경영 통합하면서, 종속기업에서 제외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네이버는 하반기 들어서는 북미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2조 3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기업인수 및 합병(M&A),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3년간 비교가 가능한 341개 기업의 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네이버의 올 상반기 투자활동 현금 유출액은 5674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304억원) 보다 12조4630억원이나 급감했다.

이는 네이버 라인이 네이버의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전환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3월 라인과 야후재팬 운영사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Z홀딩스(존속 기업)가 경영 통합되면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절반씩 투자한 합작회사 A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10조원 이상의 현금이 유출됐다. 네이버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종속기업의 관계기업 전환 등으로 인해 11조2447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라인을 제외할 경우, 올 상반기 투자활동에 사용된 현금은 전년 동기보다 1조2183억원 감소한 셈이다. 우선 유형자산 취득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70억원 줄었다. 무형자산 취득액도 59억원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에는 사업결합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이 6835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사업결합으로 인해 268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 주식의 취득액은 지난해 상반기 504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35억원으로 4072억원이 감소한 반면, 처분액은 4277억원으로 전년 동기(475억원)보다 3802억원 늘었다.

네이버는 이처럼 올 상반기에는 대규모 기업투자나 인수합병(M&A)을 단행하지 않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북미 중고패션 플랫폼 업체인 포쉬마크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다시 투자본능을 살리고 있다. 네이버가 인수한 포쉬마크는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은 18억달러, 매출은 3억3000만 달러에 이른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달러, 순기업가치 12억달러로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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