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주파수 전쟁 격화…내달 경매 미뤄지나  

입력 2022-01-27 07:00:01 수정 2022-01-27 08:22:4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정부, LGU+ 요청대로 20㎒폭 5G 주파수 추가 할당 진행 예정  
SKT, 40㎒폭 주파수 추가 할당 요청 ‘맞불’…KT도 대응 검토 중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둘러싼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 단독 경매에 반발하던 SK텔레콤이 역으로 5G 주파수 대역을 추가 요구한 데다 KT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매가 한 달 정도 남았지만 3사 간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정이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의 요청을 수용해 내달 3.5㎓ 대역 20㎒폭(3.40∼3.42㎓) 5G 주파수 할당을 위한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불공정 경매’라며 반발하던 SK텔레콤이 역제안에 나서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단독 경매가 유력해지자, 또 다른 5G 대역인 3.7㎓ 이상 대역 40㎒폭 주파수(20㎒ x 2개)도 함께 경매에 내놓을 것을 25일 과기정통부에 제안했다. 이 주파수 대역은 SK텔레콤이 사용 중인 5G 주파수 대역의 인접대역으로, 정식으로 경매에 나올 경우 SK텔레콤이 가져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외산장비(화웨이)가 아닌 국산(삼성전자) 통신장비 투자 촉진을 위해서도 3.7㎓ 이상 대역 주파수가 함께 할당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접대역 LG유플러스 고객들은 주파수 할당 즉시 기존 단말로 혜택을 누릴 수 있으나, 원격대역인 나머지 두 통신사 고객들의 경우 통신사가 주파수를 획득하더라도 현재 주파수집성(CA) 지원단말이 없어 혜택을 누릴 기회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의 역제안에 KT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KT의 경우, 해당 구간을 쓰려면 막대한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SK텔레콤 역제안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KT관계자는 “SK텔레콤 측으로부터 사전에 공유 받은 내용이 아니다”면서 “고객편의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주파수 추가 할당을 통해 타사와 동일한 100㎒폭을 확보, 5G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소비자 편익을 증진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주파수 할당은 통화 품질 개선뿐만 아니라 투자 활성화로 인한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져 소비자 편익이 커진다”며 “농어촌 5G 공동구축을 통해 도농간 차별 없이 전 국민에게 동등한 품질의 5G 서비스 제공이라는 정책적 목표도 달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통 3사 간 갈등은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의 추가 할당 요청을 과기정통부가 받아들이면서 비롯됐다. 내달 경매를 진행하는 주파수는 2018년 5G 주파수 본경매 당시 전파 혼간섭 우려가 있어 할당이 보류됐던 대역이다.

이런 우려가 해소되면서 LG유플러스의 요청에 따라 경매가 이뤄지게 됐지만,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들은 추가 할당 경매가 LG유플러스를 위한 특혜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주파수 대역이 LG유플러스가 사용 중인 주파수 대역(3.42~3.5㎓)에 붙어 있는 인접 대역이라 추가 투자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통 3사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자 업계에서는 내달 경매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당초 경매 공고를 이르면 이달 중으로 내고, 내달 경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3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데다 SK텔레콤이 주파수 추가 할당을 요청 하면서 공고 시점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의 제안을 검토한 후, 27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측에선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압박 카드로 해석하는 게 맞다”면서 “3사 마다 입장이 다 다른 상황이라 정부가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등록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주요 기업별 기사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EO스코어인용보도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