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동맹설 거론되는 이유는?  

시간 입력 2021-12-24 07:00:13 시간 수정 2021-12-23 16: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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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D-OLED 패널 생산량 부족
내년 LGD OLED 패널 공급 유력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과 LG의 동맹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을 공급 받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과거 양사는 OLED TV 기술 유출로 소송전까지 벌인 전적이 있는 만큼 이른바 ‘적과의 동침’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아 내년 상반기부터 OLED TV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연간 3조원 규모의 액정표시장치(LCD)·OLED 패널 공급 거래가 본격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내년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할 대형 LCD, OLED 패널은 총 700만대로 약 3조원, 내년 매출 대비 11% 규모로 추정된다”며 "LG디스플레이 전체 생산능력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12월 현재 삼성전자는 LGD WOLED 패널을 적용한 OLED TV 제품개발과 상품기획을 이미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내년 상반기, 지난 2013년 이후 9년 만에 OLED TV를 북미와 유럽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 OLED evo. <사진제공=LG전자>
LG OLED evo. <사진제공=LG전자>

삼성과 LG의 OLED 동맹설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비롯됐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생산할 수 있는 퀀텀닷(QD) 기반 QD-OLED 패널 출하량은 최대 100만대에 불과하다. 이는 삼성전자의 연간 TV 출하량(약 5000만대)의 2% 수준에 그친다. 이마저도 일부는 소니 등에 공급해야 한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대표제품으로 평가받는 QD-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아 새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이 기존 제품인 네오 QLED TV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화이트(W)-OLED 패널을 공급받아 만든 OLED TV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사의 OLED 계약이 성사되면 서로 ‘윈윈(Win-Win)’ 효과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LCD TV에 이어 OLED TV 라인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LG전자 외에 공급사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양사가 2012년 OLED TV 기술 유출로 소송전을 벌인 전적이 있는데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시절부터 OLED TV를 반대해왔던 만큼 협력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동맹이 현실화 된다면, 이는 삼성전자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장 규모에 맞춰 OLED TV 제품군을 다양화하려는 의도”라면서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2에서 QD-OLED TV를 공개하는 동시에 기조연설을 맡은 한종희 부회장이 관련 내용을 발표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OLED TV 출하량은 153만9000여대로, 지난해 동기(93만1000여대)보다 늘었다.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는 등 프리미엄 TV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OLED로 디스플레이 업계가 돌아서면서 LCD 공급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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