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모멘텀 절실한 직방, 삼성SDS ‘홈IoT’ 품고 해외로 간다

시간 입력 2021-11-16 07:00:07 시간 수정 2021-11-15 18: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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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 해외서 빛나는 플랫폼기업/(5)직방
3년 째 매출 400억원대 정체…부동산 중개비 수익원 '한계' 봉착
삼성SDS '홈IoT' 사업부 품고 해외로…스마트홈 시장서 '제 2도약'

직방(대표 안성우)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지난 6월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 합성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공식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과 야놀자 등 국내에서 급성장한 스타트업과 달리 직방은 3년째 매출이 400억원대에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스타트업 기업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매출성장률이 중요한 가운데 직방이 삼성SDS의 '홈IoT’ 사업부문까지 인수하게 되면 해외매출을 확보해 제2의 도약을 위한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년째 매출 400억원대 정체…성장모멘텀 절실한 직방

올해로 서비스 시작 10년 차를 맞은 직방은 몇년째 매출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5년간 이 회사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16년 276억원 △2017년 346억원 △2018넌 414.5억원 △2019년 415억원 △2020년 458억원으로 2018년부터는 매출이 400억원대에 멈춰 있다. 

직방의 성장 정체는 2019년부터 시작됐다. 2017년과 2018년 20%대를 상회하던 성장률이 0.2%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업손익도 적자전환하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문제는 수익성보다는 매출 성장세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스타트업은 초기 정착 비용이 크기 때문에 일정 기간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통상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투자도 받게 된다. 국내 스타트업 플랫폼 기업 중 성공 사례로 꼽히는 우아한형제들과 야놀자 역시 오랜기간 적자를 유지했지만 성장률 만큼은 높았다. 

직방의 가장 큰 문제는 수익원이 하나밖에 없다는 점이다. 부동산 중개비에 한정된 수익구조 탓에 매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직방의 새로운 프롭테크 모델 '온택트파트너스'

지난 6월 새로운 프롭테크 모델 ‘온택트파트너스’를 공개한 것도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이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중개사가 플랫폼 활용을 대가로 내는 수수료를 통해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부동산 거래가 성사되면, 직방과 중개사는 계약서에 '공동 날인'을 하게 되고, 거래 수수료를 50%씩 가져가게 된다. 

이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현쟈 파트너 모집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홈IoT사업팀 인수…해외 진출 등 새 성장동력 마련 가능성↑

직방은 삼성SDS 홈IoT 사업팀을 인수를 통해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동력 마련에도 나설 예정이다. 

향후 자사 IoT파트와 스마트 도어록·홈네트워크 장비 등 삼성SDS 홈IoT부문 하드웨어 기술·역량을 결합해 국내외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이미 스마트 도어록, 월패드 등 홈IoT 해외 실적이 있는 상황이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직방으로서는 기존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해외매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달 삼성SDS의 홈 IoT 사업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4주 간의 실사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이 국내 대기업 사업부를 인수하는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통상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을 대기업이 인수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직방이 진행해온 M&A와도 다르다. 2018년 호갱노노 인수를 시작으로 슈가힐, 우주, 이웃벤처, 모빌 등을 인수했는데 이 기업들은 대부분 스타트업으로 부동산정보, 부동산 중개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들이다. 

이에 반해 삼성SDS 홈 IoT 사업 부문은 도어록이나 월패드와 같은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그 동안의 플랫폼, 즉 소프트웨어 사업과는 거리가 멀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은 국내 대표 프롭테크 기업으로서 주거 분야 디지털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직방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삼성SDS의 하드웨어 기술력이 결합해 국내는 물론 해외 스마트 홈 산업을 혁신해나갈 것을 기대하며 인수에 참여했고, 본 계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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