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첫 흑자 기록한 풀무원, 현지 시장 공략 속도

시간 입력 2021-06-14 07:00:07 시간 수정 2021-06-14 18:16:0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미국 물류 비용 부담 해소...식물성 단백질, 아시아누들로 미국 시장 마케팅 강화


풀무원이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991년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기세를 이어가 미국을 주력 해외시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최근 계열사인 나소야 푸드 USA와 풀무원 푸드 USA가 NJIND TALMADGE ROAD LLC에 진 채무에 대해 보증하기로 결정했다. 풀무원식품 미국법인인 나소야 푸드와 풀무원 푸드의 임대를 지원한 것이다.

풀무원식품이 부담하는 채무 보증금액은 359억2876만원으로 자기자본대비 11.1% 규모다. 채무보증기간은 15년 3개월로 2036년 9월 10일까지다. 채무보증 총 잔액은 409억2876만원으로 임차기간 내 렌트료, 운영비, 냉장보관료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 임차로 풀무원식품은 미국 내 재고 비축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미국 동부지역에 있던 4개의 창고가 있었는데 용량이 부족했다는 것이 풀무원측의 설명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3자 물류(3PL)을 사용해왔는데, 이번에 미국 물류창고를 확대함으로써 현지 시장 공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물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은 최근 해외 시장 확대 전략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991년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진출 이후 꾸준히 현지화와 물류, 생산 시스템 확충을 꾀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2016년에는 홍콩기업 '비타소이'를 인수하며 서부에 국한됐던 유통을 동부까지 확장하며 미국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풀무원의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풀무원의 올해 1분기 해외매출은 1113억원으로 2020년 1분기 해외매출 1065원보다 4.5% 성장했다. 미국 내 유통 소매 가맹점의 관리・영업 매출 비중은 2020년 1분기 49.6%에서 올 1분기 56.9%로 7.3%포인트 상승했다.

풀무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올해는 특히 현지화를 목표로 식물성 단백질 제품과 아시안 누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적인 환경 이슈로 식물성 단백질이 주목 받으며 미국 소비자들이 고단백 두부를 선호하는 성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는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 푸드테크기업들이 식물성 대체육을 개발해 화제를 끌고 있다. 풀무원의 2019년 말 미국 내 두부시장 점유율은 75%였다.

또 풀무원은 저가형 건면 중심인 미국 아시안누들 시장에 2015년 프리미엄 생면으로 본격 진출한 뒤 4년 만에 6배 이상 성장시켰다. 생면 매출만 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한국식 짜장면과 데리야끼 볶음우동이 인기를 끌며 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풀무원은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식품'을 선도할 것을 선언한 뒤 식물성 식품 라인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