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LG맨' 정호영 LGD 사장, 'OLED 대세화' 타고 '흑자기업' 탈바꿈 선언

시간 입력 2021-01-21 07:00:01 시간 수정 2021-01-22 0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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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 열전 (38)
취임 후 OLED 중심 체질개선 집중…7분기만에 분기 흑자
올해 OLED 본격 양산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 도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TV’로 확고히 자리 잡아 안정적인 성장과 이익을 창출하는 핵심 사업이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메시지에서 ‘OLED 대세화’를 통한 매출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OLED 사업을 중심으로 한 체질개선을 통해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 올해부터는 이를 안정적인 성장동력으로 키워 지속적인 흑자기업으로 본격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정 사장은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로 입사해 30년 이상 LG 주요 계열사를 거친 ‘원조 LG맨’이다. 그룹과 해외법인 등을 거친 정 사장은 2006년 이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그룹 핵심 계열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2019년에는 LG화학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 내부 사업 전반을 책임졌다. 이후 2019년 9월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상범 부회장의 뒤를 이어 LG디스플레이 새 수장에 올랐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수익성이 낮은 LCD 사업은 IT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몸집을 줄이고, 나머지 역량은 OLED에 쏟아 부었다.

특히 지난 7월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본격 양산을 시작하면서 OLED 대세화에 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IT제품 수요 증가, LCD 패널 가격 상승 등이 더해지며 지난해 3분기, 7분기만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1644억원)에 성공했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정 사장의 전략이 빛을 발한 셈이다.

자료: 사업보고서, 에프앤가이드/단위: 억원
자료: 사업보고서, 에프앤가이드/단위: 억원

올해 정 사장은 지난해 분기 흑자를 넘어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1조359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도 약 2430억원 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는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정 사장이 올해 3대 핵심 전략 과제로 삼은 것은 △OLED 대세화 △플라스틱 OLED(P-OLED) 사업기반 강화 △LCD 구조혁신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공장이 지난해 7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하면서 파주 공장과 함께 올해 연간 1000만대 이상의 OLED TV 패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LED를 LG디스플레이 미래 성장의 핵심축으로 삼아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가속화한다는 게 정 사장의 복안이다.

P-OLED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이 컸지만 지난해 10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2로의 패널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또 미국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P-OLED 기반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공급한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S클래스 모델에도 P-OLED를 납품하는 등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LCD 사업은 IT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 LCD 패널 가격은 중국 저가 업체들의 공세로 수년간 하락하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IT용 LCD 패널 등의 출하량이 증가하며 반등했다. 올해도 LCD 공급 부족이 예상돼, 상반기까지는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의 LG디스플레이 체질개선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며 “올해도 TV 등 IT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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