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회장 이명희) 패션사업이 그룹 내 계열사 가운데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자산 5조 원 이상 57개 대기업집단(공정거래위원회 기준) 계열사 중 전년도와 맞비교 가능한 341개 기업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톰보이 영업이익률이 3%대에 머물러 제자리걸음하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신세계톰보이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감소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0%로 0.5%포인트 증가했다. 신세계그룹 상장 계열 11개사 평균 영업이익률 5.6%를 밑도는 수준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센트럴시티 영업이익률이 49.3%로 가장 높았고 광주신세계(26.8%), 신세계(13.2%), 이마트(5.1%), 신세계아이앤씨(4.8%) 등 순이다. 57개 대기업집단에 속한 한섬의 영업이익률 9.6%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톰보이는 신세계 그룹 내 패션비즈니스 사업을 한다. 신세계톰보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분 95.78%를 보유한 자회사다.
신세계톰보이의 경우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 매장 및 마케팅비용 확대 등으로 매출원가가 증가하면서 매출은 늘었으나 수익성은 악화했다.
신세계톰보이 매출은 △2015년 1161억 원 △2016년 1285억 원 △지난해 1445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015년 67억 원 △2016년 63억 원 △52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매출원가는 430억 원에서 557억 원으로 2년 새 100억 원 이상 급증했다.
신세계톰보이는 적자를 내던 '톰키드'를 철수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아동복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톰키드의 반등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톰키드는 지난해 16억 원의 영업손실을 비롯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2억 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업계 영업이익률이 원래 낮은 데다 지난해 코모도 매장만 20개 이상 확대하는 등 관련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감소했다”며 “올해 적자를 내던 톰키드를 정리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수익성은 낮지만 실적은 개선 추세다.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매출액은 9607억 원으로 7.5% 늘었다.
기존 패션을 넘어 화장품사업으로 확장한 점이 주효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2016년까지 적자 행진을 면치 못하다 지난해 처음 5억7000만 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면세점 판매망을 활용한 유통채널 전환과 브랜드 리뉴얼 등 전략이 통했다. 바나나리퍼블릭 등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54억 원으로 5.9%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 성장세가 꺾인 건 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톰보이 실적 부진이 반영 된데다 신규 해외브랜드 폴푸아레가 아직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한 탓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톰보이 실적이 반영돼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적자 사업 정리와 비디비치 성장에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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