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최근 몇 년간 형제의 난부터 신동빈 회장 구속까지 굵직한 대내외 악재가 잇달았지만 롯데케미칼의 선전으로 시가총액은 오히려 10조 원 이상 늘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의 시총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 8일 종가 기준 롯데그룹 시총은 32조706억 원으로 지난 2014년 말 21조1019억 원 대비 10조9687억 원(52.0%) 증가했다.
롯데그룹은 2014년‘형제의 난’을 시작으로 그룹 경영 비리 혐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따른 대규모 손실 등 파란만장한 악재에 몸살을 앓았다.
최근에는 신동빈 회장이 뇌물혐의로 구속되면서 총수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아 지주사 전환에 제동이 걸렸지만 시총은 10조 원 이상 불어났다.
롯데케미칼이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8일 종가 기준 롯데케미칼 시총은 14조8755억 원으로 2014년 말 대비 9조3915억 원(171.3%) 늘었다. 시총 증가분의 대부분을 롯데케미칼이 차지한 셈이다.
2014년 주당 16만 원이던 롯데케미칼 주가는 8일 43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배 가까이 뛰었다. 올 들어 지난 1월4일 52주 최저가(34만9000원)를 기록한 이후 20% 이상 올랐다.
실적성장과 고배당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9276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견조한 수급이 원화강세·유가상승 등의 부정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 큰 배당 또한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충분했다. 올 들어 롯데케미칼은 작년 사업연도를 기준으로 주당 1만500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4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2016년 결산보다 2.6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롯데케미칼에 이어 롯데지주 시총이 4조4873억 원으로 1조9572억 원(77.4%) 증가에 이어 롯데손해보험과 현대정보기술이 각각 2725억 원(149.2%)%, 417억 원(50.2%)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시총은 401억 원(2.5%) 불었다.
이와 달리 롯데쇼핑 시총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사드) 직격탄에 지난해 말 대비 2조6492억 원(30.8%)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손실 20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롯데쇼핑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사드 타격으로 입은 중국 마트 부문을 매각키로 했지만 신 회장의 구속으로 적극적인 매각 추진이 어렵게 된 점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됐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롯데쇼핑 장기 신용등급 AA+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 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이 기간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시총도 6087억 원(33.1%), 1129억 원(14.2%) 각각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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