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의 석유화학사업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인수합병(M&A)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26일 롯데에 따르면 삼성에서 롯데로 둥지를 바꾼 롯데정밀화학(자회사 롯데비피화학 포함)은 지난해 1964년 설립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274% 오른 11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 계열사였던 2008년 당시 역대 최고 실적으로 남았던 1162억 원보다 불과 51억 원 차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최근 영업이익은 △2014년 -244억 원 △2015년 26억 원 △2016년 297억 원을 기록에 이어 △2017년 1111억 원을 올리며 매년 상승곡선을 그렸다.
롯데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의 맏형인 롯데케미칼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자회사 롯데첨단소재 포함)의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 213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 3509억 원 △2015년 1조 6111억 원으로 급성장한 데 이어 △2016년 2조 54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썼다. 시장에선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3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벌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계열사 4곳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수영 부회장 등의 경영진들이 2015년 결정한 삼성그룹과의M&A가 결실을 맺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과 빅딜을 통해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롯데비피화학 등을 인수했다. 당시 그룹 내 유일한 석유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은 LG화학, 한화케미칼 등의 경쟁사와 달리 기초 화학에 치우친 범용위주 사업으로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우려를 받았다.
롯데는 삼성 화학사들을 사들이면서 기초화학 뿐 아니라 정밀, 특수 화학까지 범위를 넓혀 종합화학회사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초엔 화학부문 계열사에 사업부문(BU)체제를 도입해 M&A와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을 이끈 허수영 부회장을 화학BU장으로 앉혔다. 롯데그룹 내 화학사는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실적 개선을 꾀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메셀로스, 헤셀로스, 애니코트 등의 정밀·특수 화학 제품을 생산하며 기초화학 위주 제품을 생산했던 롯데케미칼의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롯데첨단소재도 폴리카보네이트(PC),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등의 제품을 생산하며 원료를 공급받는 롯데케미칼과 공급안정성 측면에서 시너지를 도모했다.
롯데그룹 내 석유화학사의 역대급 실적을 기반으로 그룹 내 석유화학 사업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롯데는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유통기업으로 거듭났지만 석유화학이 몸집을 키우며 그룹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허수영 부회장은 검찰 수사에서 일부 유죄를 받은 악조건 속에서도 이달 초 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석유화학 사업위상을 과시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을 기반으로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등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며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며 “기초화학과 정밀, 특수 화학 제품의 수직계열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종합화학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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