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CJ그룹에 편입된 CJ대한통운이 호실적에 힘입어 지주사 CJ에 가장 많은 '용돈'(브랜드 사용료)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부터 그룹의 오랜 효자인 CJ제일제당을 제친 것이다. 반면 CJ오쇼핑은 치열해진 경쟁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주사에 주는 용돈도 크게 줄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사 CJ(대표 이채욱)는 최근 주요 계열사 6곳과 브랜드(CJ) 사용료 계약을 했다는 공시를 냈다. 거래 기간은 내년 1~12월, 거래 금액은 각사 2016년 예상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뒤 0.4%를 곱한 값이다.
계열사별 거래 금액은 CJ대한통운(각자대표 양승석 손관수)이 20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 196억 원, CJ프레시웨이(대표 강신호) 75억 원, CJ푸드빌(대표 정문목) 57억 원, CJ E&M(대표 김성수) 55억 원, CJ올리브네트웍스(대표 이상몽 허민호) 55억 원 순이었다.
이런 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계열사는 CJ대한통운이었다. 이 회사는 CJ그룹에 인수된 2012년(거래 기간 2013년)부터 CJ와의 브랜드 수수료 계약을 공시했다. 거래 금액은 당시 93억 원에서 CJ GLS와 합병한 2013년 167억 원으로 뛴 뒤 2014년 182억 원, 2015년 201억 원 등으로 급증했다. 매출이 같은 기간 2조 원대에서 4조 원대로 늘어난 결과였다.
특히 작년에는 그룹 내 오랜 '효자'이던 CJ제일제당을 제치고 브랜드 사용료 1위(추정 거래 금액 기준)로 올라섰다. CJ대한통운과 달리 CJ제일제당은 매출이 2012~2014년 계속 줄어 브랜드 사용료(거래 금액)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의 거래 금액은 210억 원에서 188억 원, 175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공시 명단에 처음 오른 CJ올리브네트웍스(구 CJ시스템즈)도 눈에 뛰었다. 이 회사는 작년 말 CJ올리브영을 흡수 합병했다. 2013년 CJ시스템즈 매출은 2772억 원, CJ올리브영은 4578억 원이었다. 내년 매출은 거래 금액이 CJ E&M과 같은 55억 원으로 책정된 것을 감안할 때 1조 원을 가볍게 넘길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계약을 한 계열사는 대부분 거래 금액이 늘었으나 CJ오쇼핑은 '굴욕'을 맛봤다. 이 회사는 최근 지난해 계획한 2015년 브랜드 사용료 거래 금액을 55억 원에서 43억 원으로 정정(거래 금액 20% 이상 변동 시)한다고 공시한 데 이어 올해는 아예 공시 명단에서 빠졌다.
이유는 매출 부진이다.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특수관계인과 자본금의 5% 또는 50억 원 이상의 내부거래를 할 경우에만 공시 의무가 발생한다. CJ오쇼핑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정도라는 얘기다. 실제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하던 CJ오쇼핑 매출은 치열해진 유통 환경 탓에 지난해 전년보다 1.3% 느는 데 그쳤다. 올 1~3분기 매출(8296억 원·개별)은 작년 동기보다 14%(1186억 원)나 줄었다.
한편 지주사 CJ는 매년 브랜드 사용료로 얻는 수익이 늘고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CJ의 로열티 수익(브랜드 사용료 대가)은 2011년 448억 원에서 2012년 520억 원, 2013년 648억 원, 2014년 734억 원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올 1~3분기 수익은 561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2억 원)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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