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품는 한국금융지주…종합금융 도약 눈앞

시간 입력 2026-08-14 17:21:47 시간 수정 2026-08-18 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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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 첫 진출…증권·운용과 시너지 기대  
KDB생명에 자금 투입 불가피…최대 1조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보험까지 갖춘 종합금융그룹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지주는 지난 13일 KDB생명보험 매각 관련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매각 대상은 산은이 보유한 KDB생명 보통주 1억1632만주로 지분율은 약 99.75%다. 지난 7일 본입찰에는 한투지주를 비롯해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 3곳이 참여했다.

한투지주는 지난해부터 보험사 인수 의지를 드러내며 여러 보험사 매물을 두고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롯데손해보험, 예별손보 등 보험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한투지주가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투지주는 국내 비은행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었다. 한투지주는 핵심 계열사로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등을 두고 있어 보험 계열사를 인수하게 되면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한투지주가 KDB생명보험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안정적인 장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증권, 운용 등 계열사의 사업 확대 기반이 될 수 있다. KDB생명 입장에서는 운용사를 통한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가 자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생명보험사를 우선순위에 놓고 검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 의존도 완화와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한투지주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조4505억원 중 한국투자증권이 88.6%에 달하는 2조1701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증권업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증권업과 달리 생명보험은 계약서비스마진(CSM)을 기반으로 보험계약에서 발생할 미래 이익을 장기간에 걸쳐 인식한다. 보험업 편입으로 수익 구조 개선뿐 아니라 실적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KDB생명이 보유한 오프라인 영업망을 통해 인수 후 바로 보험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KDB생명은 전속 설계사 700여명을 보유하고 있고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판매 채널도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DB생명 인수 추진은 단기 이익 창출 목적의 인수합병(M&A)이 아닌 장기조달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딜”이라며 “그룹 이익 기여의 실익은 제한적이나 장기 운용 구조 확보 측면에서 구조적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KDB생명의 자본 건전성 개선을 위해 대규모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한투지주가 KDB생명 인수 이후 최대 1조원의 증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1분기 말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적용 기준 186.1%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상회하지만 경과조치 전 수치는 74.5%로 기준을 밑돈다. 기본자본 K-ICS도 –25%로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규제(50%) 도입 전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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