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금융포럼] 이주식 DB증권 팀장 “중소형사의 STO 추진…제도개선·사업성 확보 관건”

시간 입력 2026-10-22 07:00:00 시간 수정 2026-10-21 18: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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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STO 실증 나선 DB증권…제주 RWA로 글로벌 시장 공략
스크러버 리스채권 토큰화 추진…자산보유자 적격성 걸림돌
“30억원 발행해도 수수료 6000만원”…수익성 확보 선결 과제

21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에서 이주식 DB증권 디지털자산사업팀 팀장이 ‘DB증권 사례로 본실물자산 토큰화’에 관한 내용으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DB증권이 선박 탈황장치의 금융리스 채권을 활용한 토큰증권(ST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에서 진행 중인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제주 지역 실물자산을 해외 투자자와 연결하는 글로벌 실물연계자산(RWA)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21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에서 이주식 DB증권 디지털자산사업팀 팀장은 부산 STO 실증사업의 금융구조와 향후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DB증권은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부산 탄소감축 STO 플랫폼 개발 및 사업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DB증권은 금융구조 설계와 컴플라이언스 검토를 담당한다.

이 팀장은 스크러버 설치에 약 20억원이 소요되는 만큼 설비를 누가 먼저 매입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행 자산유동화법상 자산보유자의 적격성 요건이 STO 상품 발행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STO를 하려는 업체들은 대부분 스타트업인데 자산유동화법상 자산보유자 적격성 여부에는 걸려 유동화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DB증권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3자를 자산보유자로 참여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선매입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과 상품 발행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자산이 아무리 우량하더라도 자산보유자의 재무상태 때문에 상품 발행이 어려울 수 있다”며 내년 2월 제도 시행 이후 실제로 얼마나 많은 상품이 출시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토큰증권 사업의 수익성 문제도 언급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기존 조각투자 샌드박스 사업에서는 공모 수수료와 기업금융(IB) 주관 수수료가 각각 약 1% 수준으로, 합산 수수료가 발행금액의 약 2%에 그치는 사례가 있었다.

그는 “한 건당 발행금액이 30억원이라면 2%는 6000만원”이라며 “법률 자문 등에 1억원 이상이 들어갈 수 있어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백억원 이상 규모의 상품 발행이 이뤄져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내년 2월 시행되는 개정법으로 분산원장을 활용한 증권 발행과 장외 유통의 법적 기반이 마련되지만, 비금전신탁 관련 규제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으면 실물자산 토큰화에는 여전히 제약이 남는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비금전신탁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자산유동화 적격성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B증권은 부산 실증사업과 별도로 제주 지역의 실물자산을 활용한 글로벌 STO·RWA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제주 사업은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팜, 지식재산권 등을 기초자산 후보로 삼아 해외 투자자와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옵티미즘 재단과 파이어블록스 등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이 팀장은 당초 제주 지역 자산을 해외에 공급하는 IB 사업을 구상했지만 기존 IB 업무와 차별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플랫폼 대여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며 실제 수요가 확보돼야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DB증권은 지난해 11월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T)를 출범한 뒤 올해 6월 정규 조직으로 전환했다. 대형 증권사가 기관투자자 대상 채권·펀드 등 정형증권의 토큰화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DB증권은 개인투자자 유입을 위한 비정형증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팀장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판에 박힌 상품으로는 고객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정형증권 위주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발행과 유통을 연결하는 과정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이 팀장은 DB증권이 KDX 컨소시엄에 투자했지만 향후 해당 플랫폼을 통해 STO 상품을 유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토큰증권 관련 개정법은 내년 2월 4일 시행될 예정이다. DB증권은 부산 실증사업을 통해 금융구조 설계 경험을 축적하고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실제 상품 출시 여부는 제도 개선과 사업성 확보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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