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향 MLCC 품귀 지속…삼성전기, 8월부터 MLCC 공급가 30% 인상

시간 입력 2026-07-30 07:00:00 시간 수정 2026-07-29 17: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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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무라타·다이요유덴 6월 MLCC 출하량 5년래 최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AI 서버향 고부가 MLCC 수요 급증
삼성전기, 8월 MLCC 출하분 가격 30% 인상…공급 구조 재편

삼성전기 AI 서버향 MLCC. <사진제공=심성전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 6월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 다이요유덴 등 상위 업체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출하량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AI용 고부가 MLCC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MLCC 공급 가격 상승세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무라타는 1400억개, 삼성전기는 980억개, 다이요유덴은 400억개의 MLCC를 출하하며 최근 5년 내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하량 증가세는 7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LCC 출하 확대 배경으로는 데이터센터 등 AI향 수요가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구글의 TPU,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트레이니엄 등 자체 AI 반도체(ASIC) 플랫폼에 들어가는 MLCC 수요가 급증했다.

AI 서버에는 고용량·저전압·초소형 MLCC가 대거 탑재돼 기존 IT 기기보다 부품 사용량과 제품 사양이 높다. 통상 최신 스마트폰에는 약 1100개, 일반 서버에는 약 2200개의 MLCC가 탑재되는 반면, AI 서버에는 2만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업체들의 수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기의 BB(Book-to-Bill·수주 대비 출하) 비율은 1.31을 기록했다. BB 비율은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지표로, 1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을 웃돈다는 의미다. 무라타와 다이요유덴도 각각 1.30, 1.25를 기록하며 3사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으며, 업계 평균 BB 비율은 1.04을 기록했다.

수급 압박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중국 현지 유통사에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하고, 내달 1일 출하분부터 MLCC 가격을 기존 대비 3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트렌드포스는 “현재 주요 범용 MLCC 재고는 대부분 30일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재고를 미리 확보했던 유통업체들은 평균 20~25%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으며, 현물시장 가격은 기존 대비 2~3배까지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사진제공=삼성전기>

AI 서버향 수요를 중심으로 MLCC 시장 강세가 지속되면서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현재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약 40% 점유율을 확보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대비 74.2% 증가한 1조5913억원이다.

삼성전기는 시장 구조 재편에 발맞춰 올해 AI 서버용 MLCC의 대규모 장기공급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맺은데 이어 이달 글로벌 대형 기업과 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향 제품으로의 생산라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삼성전기를 포함한 선두권 업체들의 범용 제품 공급 여력은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AI향 고부가 제품의 성장뿐 아니라 범용 MLCC 시장의 공급 공백까지 확대해 수급 불균형과 가격 강세를 장기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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