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 넘어 주택 전쟁…모듈러 주택 시장 공략 본격화

시간 입력 2026-06-29 17:36:17 시간 수정 2026-06-29 17: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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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전·스마트홈 역량 앞세워 미래 주거 시장 선점 경쟁
주거용 넘어 숙박·상업시설까지…2030년 국내 시장 3조7000억원 전망

LG전자가 29일부터 2개월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전시하는 LG 스마트코티지 신제품.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과 스마트홈 역량을 모듈러 주택 사업으로 확장하며 미래 주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가전 시장을 넘어 주거 공간 전체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듈러 주택은 건축 구조물의 일부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공사 기간이 짧고 균일한 시공 품질을 확보할 수 있으며 건축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22평형 ‘MONO Core 72’와 24평형 ‘MONO Core 82’로, 방 2개와 거실·주방·욕실을 갖춘 단층형 구조다. LG전자의 AI 홈 허브 ‘씽큐 온’을 중심으로 스마트 도어락과 스마트 스위치 등 IoT(사물인터넷) 기기, 시스템에어컨, 콘덴싱 보일러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며, 옵션을 추가해 AI 가전과 환기 솔루션 등을 적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2024년 LG 스마트코티지를 출시하며 모듈러 주택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8종의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모델보다 면적은 넓히고 가격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출시된 16평형 ‘MONO Core 54’의 평당 가격이 약 1125만원 수준이었던 반면, 신규 22·24평형 모델은 각각 약 907만원, 931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LG전자는 모듈러주택 전문업체인 스페이스웨이비와 협업해 사업을 전개 중이다. 제품은 구조체와 창호, 배선, 욕실, 주방기구 등 주요 자재의 70% 이상을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Pre-fab) 방식으로 생산된다. 이를 통해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을 최대 50%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공간제작소와 협업해 '삼성 AI 모듈러 홈' 솔루션 쇼룸을 오픈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도 모듈러 주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근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 공간제작소와 협력해 ‘삼성 AI 모듈러 홈’을 선보이고, 모듈러 주택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 AI 모듈러 홈은 공간제작소의 모듈러 주택에 삼성전자의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기반 AI 홈 솔루션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입주자가 주택 설계 단계부터 에어컨, 냉장고, TV, 히트펌프 보일러 등 가전제품과 스마트 조명, 홈캠 등 스마트싱스 연동 기기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단독주택형을 넘어 중층 건물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공동주택형 모듈러 주택 개발을 위해 국내 모듈러 건축 기업과 협력에 나선 바 있으며, 해외 전시회에서도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겨냥한 모듈러 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주택 크기는 10평형(33㎡), 30평형(99㎡), 40평형(132㎡) 등을 제공한다. 평당 건축 비용은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5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AI 가전과 AI 홈 솔루션 옵션을 추가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향후 단독주택형을 넘어 4층 이상의 중층 건물 등으로 AI 모듈러 홈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 기업과의 협력 및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공동주택형 모듈러 주택 개발을 위해 국내 모듈러 건축 기업 유창이앤씨와 업무 협력에 나선 바 있으며, 독일에서 열린 IFA 2025에서는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겨냥한 모듈러 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양사가 모듈러 주택 시장에 뛰어든 것은 성장세가 둔화한 가전 시장을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모듈러 주택은 주거 공간 전체를 하나의 가전 플랫폼으로 구축할 수 있는 만큼 사업 확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아울러 서비스와 유지관리 등 추가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특히 모듈러 주택은 일반 주거용 시장뿐 아니라 숙박시설과 연수원, 상업시설 등 B2B 시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향후 수요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모듈러건축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24년 약 56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3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컴퍼니 대표는 “신제품은 더 넓어진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거는 물론 기업 연수원 및 레저·숙박 시설 등 다양한 비즈니스 수요를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주거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AI 기술과 맞춤형 공간 경험을 결합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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