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저가폰 가격 줄줄이 인상…스마트폰 점유율 방어 시험대

시간 입력 2026-06-29 07:00:00 시간 수정 2026-06-26 17: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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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급등에 ‘갤럭시A’ 시리즈도 줄인상
가격 민감한 중저가 시장 직격탄…수요 위축 우려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쥔 애플, 최고 점유율 전망

갤럭시 A27 5G. <사,=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가격 인상 여파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까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투트랙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이끌어 왔지만,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저가 시장에서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점유율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출고가를 전작 대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지난 25일 공개된 갤A 시리즈 신제품 ‘갤럭시A27 5G’의 미국 출시 가격은 349.99달러로, 전작인 ‘갤럭시A26 5G’(299.99달러) 대비 17.1% 상승했다. 3월 공개된 ‘갤럭시A57 5G’ 역시 미국 출고가가 549.99달러로 책정되며, 전작인 ‘갤럭시A56 5G’(499.99달러)보다 10.0% 인상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가격 인상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출시된 ‘갤럭시A37 5G’의 출고가는 59만8400원으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A36 5G’(49만9400원)보다 19.8% 올랐다. 미국 시장 출고가 역시 전작(399.99달러) 대비 12.5% 상승한 449.99달러로 책정됐지만, 국내 가격 인상 폭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원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국내 시장의 가격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2026년 1분기 글로벌 판매량 상위 10개 스마트폰.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핵심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글로벌 출하량을 견인하는 효자 제품으로 꼽힌다. 플래그십 ‘갤럭시S’ 시리즈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AI 플랫폼 ‘어썸 인텔리전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량 상위 10대 스마트폰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은 모두 갤A 시리즈였다. ‘갤럭시A07 4G’가 ‘아이폰17’ 시리즈 3종에 이어 4위에 오른 데 이어 ‘갤럭시A17 5G’, ‘갤럭시A17 4G’, ‘갤럭시A36’, ‘갤럭시A56’ 등도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삼성전자가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갤럭시A 시리즈 출고가를 인상한 배경으로는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 가격 상승세가 지목된다. AI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서버향 수요 증가로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면서 모바일 메모리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바일 D램인 LPDDR4X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70~75%, LPDDR5X는 78~83% 각각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 여파가 프리미엄 시장보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층은 가격 인상 수용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중저가 시장 소비자들은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0주차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애플과 화웨이의 출하량은 각각 10%, 23%씩 늘었고, 삼성전자는 1% 감소하며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중저가 수요 비중이 큰 오포와 비보 샤오미는 출하량이 10% 이상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중저가 투트랙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매년 1·3분기 갤럭시S·Z 시리즈 등 플래그십 신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갤럭시A·M·F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별 맞춤 전략을 펼쳐왔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될 경우, 시장 1·2위를 다투고 있는 애플과의 점유율 경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최고 점유율인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최근 제조 비용 상승 영향으로 맥북과 아이패드 판매 가격을 인상했지만,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핵심 제품 가격은 올리지 않은 상태다. 다만, 추후 시장 상황에 따른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은 시사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 제품군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가격 상승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크다”며 “아이폰 18 시리즈는 전작 대비 더 좋은 판매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기본 모델이 출시되지 않는 만큼 아이폰 17 기본 모델의 판매 호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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