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회장과 만찬 겸 비공개 회동…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확대 논의

시간 입력 2026-06-25 22:16:12 시간 수정 2026-06-25 22:16:1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호남·충청 지역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 등 협의
29일 ‘국토 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 회의서 발표 예정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제6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듣던 중 함께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신규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 등을 담은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청와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이 회장은 25일 청와대에서 만찬을 겸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날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오는 29일로 예상되는 ‘국토 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 회의에서 발표될 삼성전자의 지방 투자 계획을 조율하기 위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하루 전인 24일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 토론에서 “현재 추세로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미 예고돼 있던 반도체 생산 설비 건설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논의 마무리 단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 더 지으려 해도 땅도, 전력도, 용수도 없다”며 “그렇다고 해외로 가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고 지방 투자 계획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지방 투자 계획이) 확정되면 기업들과 부처가 모여 한번에 국민에게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회장은 이 대통령과 회동하며 호남·충청 지역에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거론되는 호남 및 충청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부지 확보가 용이하다. 또 재생에너지 조달에서도 강점을 갖는다. 국제적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규제가 날로 강화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는 반도체 공장이 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면 규제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어떤 생산라인을 구축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장(전공정)과 패키징 공장(후공정)이 함께 들어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공정은 메모리 제조 과정에서 웨이퍼 위에 회로를 형성해 메모리 셀과 소자를 구현하는 단계다. 후공정은 완성된 칩을 절단·패키징·검증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완성하는 단계다.

이재명 대통령이 4월 20일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한 것도 삼성의 지방 투자 계획 구상을 설득하는 유인책이 됐다.

산업통상부(산업부)는 이날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및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특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정부는 클러스터 지정 지역을 경제 자유 구역,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연구개발 특구, 기회발전 특구, 그 외 산업부 장관이 반도체 산업 집적화가 가능하다고 인정해 고시하는 지역까지 포함시켰다.

단 클러스터를 지정할 때 수도권을 배제하는 내용은 빠졌다. 대신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간 산업 격차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을 우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의 클러스터 입주 기업·기관을 우대 지원한다. ‘중소기업 등 혁신 발전 지원’ 조항에는 수도권 외 지역에 클러스터 내 근로·주거·교육·의료·문화 시설 등 정주 여건 개선 지원이 담겼다.

또 클러스터 내 기반 시설 설치비의 50% 이상을 지원하고, 중요 시설은 최대 100%까지 국가가 부담하도록 했다. 여기서 기반 시설은 지중화를 포함한 전력 공급 시설, 용수 공급 시설, 폐수·폐기물 처리 시설, 도로 시설 등을 뜻한다.

한편 이 대통령이 삼성의 수장을 직접 만나 지방 투자 계획을 논의하고 나선 것을 두고, 앞서 밝힌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 회견에서 “모든 국민과 국토가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나아가겠다”며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