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비디아, ‘AI 인프라 파트너’ 로 격상…최태원·젠슨 황 “AI 팩토리·기술 동맹”

시간 입력 2026-06-08 17:30:00 시간 수정 2026-06-08 17: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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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젠슨 황, 8일 SK서린빌딩서 공동 브리핑
AI 팩토리 구축 위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반도체 설계·제조 가속 위한 장기 기술 파트너십
SK, 엔비디아 R&D 로드맵 공유…AI 칩 수요 대응
퍼스널 AI·피지컬 AI 등 AI 분야 신시장에도 진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5일 방한 당시 언급한 대로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을 공개하고 나섰다. 현대자동차, LG, 두산 등 많은 기업들이 엔비디아 선물 보따리의 혜택을 누리게 된 가운데, 오랜 기간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어 온 SK가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엔비디아는 SK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단순한 AI 반도체 협력사에서 ‘AI(인공지능) 인프라 파트너’로 격상하고,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등 첨단 기술 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 설계 및 제조를 가속화하는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수년 간 세계 최고 수준의 AI 컴퓨팅 플랫폼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업해 온 양사가 향후 미래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힘쓰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SK와 엔비디아 간 AI 동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황 CEO의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한층 구체화됐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그동안 SK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주로 메모리 협력이었으나, 지금부터 SK그룹 차원으로 협력 범위를 더 늘릴 것이다”며 “미래 ‘AI 팩토리’를 엔비디아와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팩토리는 SK하이닉스 팹을 포함한 AI 데이터센터를 총칭하는 말이다”며 “엔비디아와 R&D(연구개발) 로드맵을 만들고 공유해서 미래 AI 수요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최 회장은 “양사가 AI 팩토리용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 AI를 적용함으로써 AI 인프라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고 진단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 강화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SK>

황 CEO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AI 팩토리를 원하는 엄청난 수요를 목격하고 있고, 관련 사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이것이 (SK와) 이번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막 AI 인프라 구축의 시작 단계에 있고, 미래는 대단히 밝다”며 “SK와의 대규모 파트너십은 다년 계약, 다중 플랫폼, 다중 기술을 아우르는 최초의 협력 모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팩토리는 차세대 산업 혁명의 엔진이고, 첨단 메모리는 그 성능의 핵심이다”며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플랫폼을 위한 첨단 메모리 기술 제공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뛰어난 파트너로, AI 팩토리용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프론티어 모델 학습부터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까지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 가속화를 함께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SK>

SK와 엔비디아 간 장기 기술 파트너십은 첨단 메모리의 긴 개발 주기를 고려해 AI 칩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인프라 로드맵과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 수요에 부합하는 메모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황 CEO는 “SK와의 파트너십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AI 산업은 지금처럼 경이롭게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고, 앞으로도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로 계속 남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공급 업체가 될 것이고, 이와 동시에 SK하이닉스의 가장 큰 고객 역시 엔비디아가 될 것이다”며 “우리는 엔비디아에 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6월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 마련된 SK하이닉스 전시 부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퍼스널 AI·피지컬 AI 등 엔비디아가 개척 중인 AI 신시장에도 적극 진출키로 했다. 양사는 △베라 루빈 AI 슈퍼 컴퓨터 △베라 CPU(중앙처리장치) △RTX 스파크 PC △젯슨 토르 로보틱 컴퓨팅 플랫폼용 메모리 등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도 적극 협력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CUDA-X 라이브러리와 PhysicsNeMo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반도체 설계 및 제조 과정에 필요한 시뮬레이션 작업의 처리 속도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는 반도체 공정 특성을 분석하는 TCAD(기술컴퓨터지원설계)와 반도체 회로를 미세하게 구현하기 위한 계산 리소그래피 기술 등이 포함돼 있다.

양사는 여기서 더 나아가 EDA(반도체설계자동화)와 시뮬레이션 분야 전반으로 기술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제조 업체들과 AI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엔비디아, 그리고 EDA 소프트웨어 기업 간 삼각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반도체 개발 환경의 혁신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자율 제조 구현의 핵심 기반인 디지털 트윈 기술도 강화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Omniverse 라이브러리와 OpenUSD 기술을 활용해 실제 반도체 공장을 3차원 가상 공간에 구현하고, 복잡한 반도체 제조 환경을 보다 정밀하게 시각화·분석·최적화하고 있다.

또 GPU(그래픽처리장치) 가속 기반의 의사결정 최적화 엔진인 cuOpt와 Metropolis 플랫폼을 활용해 AMR(자율이동로봇)을 비롯한 공장 내 주요 설비와 자산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SK와 엔비디아는 디지털 트윈 환경을 기존 제조 시스템과 AI 기반 업무 프로세스에 연계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AI가 팹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고 제조 의사결정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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