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22953억원 전년비 136% 급증
아이폰향 카메라모듈 수요 유지…계절적 비수기 극복
반도체 기판도 성장세…통신용·고성능 메모리용 수요 증가
AI·서버용 FC-BGA 공급 추진…“CAPA 확대 계획 중”

LG이노텍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하며 반등 기반을 마련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어진 데다,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기판 실적도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AI 호황에 발맞춰 고부가 반도체 기판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 확대 또한 추진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이노텍은 연결 기준 매출액 5조5348억원, 영업이익 2953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 136%씩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직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1분기(4조9828억원)을 뛰어넘으며 넘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5.1% 증가한 2191억원이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전사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카메라모듈 사업이 꼽힌다. 1분기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4조6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0% 이상 늘어난 1856억~22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통상 1분기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주기상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3분기 출시된 아이폰 17 시리즈가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면서 모바일 카메라 수요도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완성차 브랜드에 공급하는 차량용 카메라 사업도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북미 고객사 프리미엄 모델 판매 호조에 따른 수요 견조함이 주요 요인”이라며 “광학솔루션은 전통적인 비수기 구간임에도 감가상각 사이클 정상화에 따른 원가 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 가시화되며 예상 대비 선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진제공=LG이노텍>
이와 함께 반도체 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37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8.5% 이상 증가한 370억~385억원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수요 증가로 무선주파수 시스템패키지(RF-SiP) 등 통신용 반도체 기판 공급이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고성능 메모리용 플립칩 칩스케일패키지(FC-CSP) 공급이 확대된 결과다. LG이노텍은 “ RF-SiP, FC-CSP,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의 공급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장 부품을 담당하는 모빌리티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48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부가 제품인 차량 조명 모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9조2000억원이다.
LG이노텍은 올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 기판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AI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기판 사업 가동률은 사실상 풀가동 상태에 들어섰다.
경은국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반도체 호황을 맞아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반도체 기판의 CAPA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영업이익 기여도를 5년 내 광학솔루션 사업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고집적 패키지 기판인 FC-BGA 성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경우, 패키지솔루션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FC-BGA는 고집적 반도체 칩과 기판을 플립칩 범프로 연결해 전기 및 열적 특성을 높인 패키지 기판이다. LG이노텍은 PC용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AI·서버용 하이엔드 제품 공급을 추진 중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적자로 사업부 실적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던 FC-BGA가 향후 이익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선두 업체들이 AI 수요 대응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동사로의 낙수 효과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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