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양국 정부 인사·기업인 500여 명 참석
양국 경제 협력 기대감↑…삼성·SK·LG, 베트남 현지 사업 강화 속도
이재용 “기업인은 실적으로 말해야”…구광모 “베트남 제조 혁신 가속”
최태원, 베트남 AI 생태계 조성 앞장…“‘AI 풀스택 프로바이더’ 도약”

이재명 대통령과 레 민 흥 베트남 총리가 4월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굴지의 재계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맞춰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들은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 논의를 통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미래 먹거리를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 회장은 베트남에서 AI(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과 AI 핵심 인프라 구축 협력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AI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SK의 미래 비전을 적극 실현하고 나섰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24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는 베트남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 정부 인사와 기업인 500여 명이 자리했다.
한국측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수장인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회장, 구광모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현장을 찾았다.
베트남측에서는 레 밍 흥 총리를 비롯해 레 응옥 썬 석유가스공사 회장, 당 호앙 안 전력공사 회장, 당 응옥 호아 베트남항공 회장, 풍 꽝 히엡 화학공사 회장 등 유력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축사에서 “베트남의 도약이 곧 한국의 성장이었던 것처럼, 이제 베트남의 미래가 곧 한국의 미래가 될 것이다”며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 협력은 이미 전통 제조업을 넘어 AI 반도체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도이머이(쇄신)’ 정신을 계승한 베트남 젊은이들이 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 한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및 에너지 협력의 토대도 닦아야 한다”며 “원유와 희토류 등 전략 자원 분야에서 견고한 안전 장치를 만들어 어떤 경제적 파고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4월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에 이어 흥 총리는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은 단순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미래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는 상생형 파트너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첨단 기술 생태계 공동 구축 △유연하고 탄탄한 공급망 △기술 혁신 협력 등을 제안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외국 기업들은 베트남을 기회의 땅이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우리의 파트너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한·베트남 양국 관계가 이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양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 총수들이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총출동하면서 양국 경제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 SK, LG 등 주요 대기업이 핵심 생산 기지이자 신흥 시장인 베트남에서 현지 사업을 빠르게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베트남 현지에 대규모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삼성혁신캠퍼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베트남 AI 산업을 위해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과 가스복합발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베트남을 전장 부품 사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현지에 주요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월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총수들의 의지는 매우 결연하다. 이재용 회장은 “기업인은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며 베트남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란 믿음 하에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와 안정적 전력 공급 확보가 중요하다"며 "(베트남) LNG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베트남 AI 산업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구광모 회장은 “기존 가전 사업을 넘어 스마트 팩토리 등을 통해 (베트남) 제조 혁신에 기여하겠다”며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핵심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들 총수 가운데 최태원 회장은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 국가혁신센터(NIC)와 각각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베트남 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앞서 이번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AI,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성장 분야 협력 확대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이에 SK와 베트남 간 협력은 이러한 양국 협력 기조가 민간 차원에서 구체화된 사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SK가 4월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와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SK>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이달 23일 응에안성 정부와 함께 해당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연계 인프라 사업 공동 모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응에안성은 베트남 중북부 핵심 거점으로, 항만·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제조업·에너지·첨단산업 육성이 활발한 성장 지역이다.
이번 MOU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사업자로 선정된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와 연계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전용 발전원 구축 등 에너지 솔루션 차원의 협력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개발·구축·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글로벌 수요 확보 방안을 모색한다. 응에안성 정부는 인허가, 행정 절차, 유관 부처 협의, 인센티브 제공 제반 환경 조성을 통해 파트너십 실행 계획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VN) 산하 발전사 PV 파워, 현지 기업인 나수와 함께 응에안성의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150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 전용 항만을 함께 조성하는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로,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제안 단계부터 발전소 인근에 SK그룹이 보유한 AI·반도체 역량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모델도 함께 제시해 이번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CEO(최고경영자)는 “대규모 발전 및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운영해 온 SK의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 전력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공동으로 NIC와 베트남 내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포괄적 협력 MOU도 체결했다.
양측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에너지 인프라 개발 △AI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제도 기반 마련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베트남 AI 생태계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과 투자 유치 지원에 나서고, SK이노베이션은 AI 데이터센터 및 관련 산업에 필요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NIC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 부처 협의, 규제 개선, 정책 마련 등 제도적 지원과 함께 로컬 파트너들의 발굴 및 연계를 담당할 예정이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AI 데이터센터는 AI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되는 핵심 인프라다”며 “SK는 그간 축적해 온 AI 데이터센터 개발·구축·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 협력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4월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과의 협력은 SK의 AI 데이터센터·전력·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결집한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이 해외에서 추진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최 회장은 SK를 글로벌 AI 선도 기업의 반열에 올리겠다는 구상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SK가 보유한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에너지 솔루션, AI 서비스까지 AI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AI 인프라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SK는 이러한 구상 아래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2027년 준공을 목표로 100MW 규모 하이퍼스케일급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추진 중이다. 또 오픈AI와도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논의하는 등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선제적으로 닦았다.
최태원 회장은 “AI는 베트남의 지속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며 “SK는 에너지부터 반도체, AI 모델 및 응용 서비스까지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AI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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