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 압박’ 4만명 몰렸다…주주들도 맞불 집회 “합리적 범위서 보호돼야”

시간 입력 2026-04-23 17:08:01 시간 수정 2026-04-23 17: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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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이번 투쟁은 삼성의 미래 위한 싸움”
다음달 21일부터 총파업 예고…피해액 30조원 달할 수도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성과급 제도 개선을 놓고 삼성전자 노사 간 갈등의 골이 날로 깊어지는 가운데, 4만명에 달하는 노조 조합원들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2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경찰 및 노조 추산 4만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교섭했으나 돌아온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사측은 일회성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지탄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잘못된 제도를 바꾸고, 대한민국 이공계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으로 ‘인재 제일’ 원칙을 되살리며, 우리의 당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이날 노조가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은 성과급에 대한 불만과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매년 영업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하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

공동투쟁본부는 연간 영업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익 전망치는 300조2131억원에 달한다. 만약 노조의 요구대로 영업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책정한다면 해당 규모는 무려 45조320억원에 이른다.

공동투쟁본부는 “우리의 핵심 요구안은 성과급 제도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 등임에 변함이 없다”며 “삼성전자의 인재 제일 경영 원칙 실현, 반도체 인재 경쟁력 향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요구안과 관련해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장장 18일 간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삼성전자는 막대한 생산 차질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7만6100명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79명이다. 여기에 동행노조 조합원 수까지 합산하면 공동투쟁본부 조합원 수는 무려 10만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총 직원 수가 12만8881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약 78%의 삼성전자 직원들이 공동투쟁본부에 몸담고 있는 셈이다. 직원 5명 중 4명이 파업에 나서게 되면 삼성전자 공장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처할 수밖에 없다. 

초기업노조는 총파업이 사측에 미칠 피해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삼성전자 주주 권리 찾기’ 집회. <사진=연합뉴스>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삼성전자 주주 권리 찾기’ 집회.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의 집회에 맞서, 주주들도 맞불집회를 갖고 30조원에 달하는 피해액을 앞세워 회사를 겁박하고 있는 노조를 비판했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노조의 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삼성전자 주주 권리 찾기’ 집회를 개최하면서, 삼성 노사 간 갈등이 노조와 주주 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주주운동본부측은 “반도체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본부는 이어 “합리적 범위에서 주주의 권익과 이익이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주운동본부측은 노조에 대해 “실적이 좋을 때는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책임을 분담하지 않고 권리만 찾는다”고 비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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