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 리더십 재편…“‘메가 IP’로 글로벌 승부수”

시간 입력 2026-04-22 09:08:08 시간 수정 2026-04-22 0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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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국가별 조직 일원화·CBO 신설…카카오엔터 ‘투톱’ 체제
웹툰 신작 16% 급감에도 메가 IP 육성…북미·일본 공략 본격화한다

국내 웹툰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나란히 리더십 재편에 나서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처=네이버웹툰>

국내 웹툰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나란히 리더십 재편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메가 지식재산권(IP)’ 육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북미와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웹툰 산업은 급격한 성장기를 지나 성장 정체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웹툰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툰 산업 매출액은 2조2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65%, 4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은 이용자 지표와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3월 모바일앱 기준 네이버웹툰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1297만명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웹소설 플랫폼 ‘시리즈’ 앱 이용자는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해 스토리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1.5% 감소했으며, 카카오페이지 이용자 수는 약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공급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발표한 ‘2025 만화·웹툰 유통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웹툰 신작 수는 1만2324개로 전년 대비 16.0% 감소했다. 중복 연재를 제외한 순수 신작 역시 2024년 5301개에서 2025년 4864개로 8.2%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다작 경쟁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IP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환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통합을 축으로 한 ‘확장형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김용수 프레지던트(사장)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실행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김 프레지던트는 미국 나스닥 상장과 월트디즈니 컴퍼니와의 협업을 주도한 인물로, 글로벌 사업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핵심은 ‘확장형 성장’이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창작자 및 콘텐츠에 7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영상·게임·굿즈 등으로 확장 가능한 ‘메가 IP’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디즈니·마블 콘텐츠를 포함한 신규 플랫폼 출시를 예고하며, 기존 글로벌 팬덤을 웹툰으로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조직 체계 역시 글로벌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달 14일 최고사업책임자(CBO) 직책을 신설하고, 국가별로 분산돼 있던 조직을 일원화했다. 배달의민족 출신 연고은 CBO는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웹툰 및 한국 사업을 총괄하며, 콘텐츠·마케팅·성장 사업을 이끈다. 채유기 신임 CPO는 한국·일본·북미 등으로 나뉘어 있던 웹툰 프로덕트 조직을 통합 관리하며 전사 차원의 프로덕트 전략 수립과 혁신을 이끌 예정이다.

AI 투자도 확대한다. 네이버웹툰은 추천, 번역, 저작권 보호 등 콘텐츠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창작자 지원과 이용자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웹툰 캔버스’를 글로벌 통합 플랫폼으로 개편해 UGC 생태계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용수 네이버웹툰 프레지던트는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통합된 글로벌 조직과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변화를 단행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업 가속화와 혁신에 집중하며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동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의 4월 화제의 신작 웹툰 4종. <출처=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고정희·장윤중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했다. 장윤중 대표가 IP 기획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괄하고, 카카오뱅크 출신의 고정희 대표는 플랫폼과 사용자경험(UX) 혁신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 구조다.

핵심은 IP와 플랫폼의 결합이다. 그동안 뮤직·스토리·미디어 등 3개 사업 간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향후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글로벌 팬덤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인기 IP의 영상화와 2차 저작물 확장 사업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플랫폼 측면에서는 사용자 경험 개선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고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와 멜론 등 주요 서비스의 UX와 데이터 기반 기능을 고도화해 이용자 체류시간과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희·장윤중 공동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IP 경쟁력과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한층 고도화하고, K컬처 기반 글로벌 팬덤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공통적으로 웹툰을 단순한 콘텐츠가 아닌 ‘IP 비즈니스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IP 자체의 힘”이라며 “메가 IP 확보를 위한 투자는 불가피하고, IP는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확장성이 큰 자산인 만큼,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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