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창작자 투자 700억·‘웹툰 캔버스’ 글로벌 통합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
카카오엔터, 일본·북미 중심 ‘선택과 집중’ 전략…UX·IP 시너지로 글로벌 체제 정비
국내 웹툰 시장 성장률 4.4%로 둔화…양사 글로벌 시장서 새 성장축 모색

네이버웹툰은 최근 김용수 프레지던트를 선임했다. 김 프레지던트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해외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목표다. <출처=네이버웹투>
국내 웹툰 시장이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경영진 재편을 단행하며 글로벌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양사는 각각 ‘확장형’과 ‘선택과 집중형’ 전략을 통해 북미·일본 중심의 글로벌 웹툰 비즈니스 모델 재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리더십 개편을 단행했다.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프레지던트(사장)로 선임하며 김준구 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를 공식화했다. 김 프레지던트는 맥킨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전략·투자계 출신으로, 2022년 네이버웹툰 합류 이후 재무 건전성 확보와 미국 나스닥 상장, 디즈니 협업을 이끌며 ‘글로벌 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창업자 겸 대표이사(CEO)가 장기적 성장 토대와 비전 제시에 집중한다면, 김용수 프레지던트는 전사 사업 총괄과 글로벌 운영·실행을 맡는다. 김 프레지던트는 “수익성 강화보다 중장기 성장성이 최우선 과제”라며 “투자·확장·글로벌 유통을 통해 웹툰이 글로벌에서도 메인스트림 콘텐츠가 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웹툰 IP(지식재산) 및 창작자 생태계에 본격 투자하며 글로벌 역량을 높인다. 지난 5년간 국내외 창작자에게 배분한 금액이 4조원을 넘은 가운데 올해 창작자 생태계와 콘텐츠 확장을 위해 7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또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확대와 영상·소셜 기능 강화 등 ‘플라이휠’ 전략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혁신도 지속된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안에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 등 7개 언어로 분리 운영 중인 아마추어 창작 플랫폼 ‘웹툰 캔버스(Webtoon CANVAS)’를 하나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또한 창작자의 다국어 콘텐츠 제작과 성과 확인을 지원하는 △‘선택형 번역 프로그램’, 작품 성과를 한눈에 보는 △대시보드, 취향 기반 △‘개인화 추천 기능’을 탑재해 아마추어 글로벌 창작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용수 웹툰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창작자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고정희 대표(왼쪽부터)를 선임하고, 기존 장윤중 대표와 공동 대표 체계를 구축했다. <출처=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장윤중 공동대표와 카카오뱅크 출신 UX 전문가 고정희 공동대표가 함께 회사를 이끄는 ‘투톱’ 체제를 공식화했다. 장윤중 공동대표는 글로벌 IP 기획·제작·네트워크를, 고정희 공동대표는 플랫폼·UX 혁신을 총괄하며, IP와 플랫폼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플랫폼 서비스를 총괄하는 최고플랫폼책임자(CPO)와 글로벌 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그로스 센터(GGC)’를 신설했다. 고정희 공동대표는 CPO를 겸임하며 멜론, 카카오페이지, 베리즈 등 주요 플랫폼의 UX·데이터·AI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장윤중 공동대표는 GGC를 직접 이끌며 글로벌 성장 로드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엔터는 최근 유럽·인도네시아·대만, 중국 합작 플랫폼 ‘포도만화’, 올해 내 태국 법인 등 일부 해외 사업을 정리하거나 재구조화하며, 핵심 자원을 일본과 북미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유료 전환율이 높고, 북미는 IP 글로벌 확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두 시장을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국내 웹툰 플랫폼들이 정체된 내수 시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는 시도로 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2017년 3780억원에서 2024년 2조2856억원으로 약 6배 성장했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4.4%로 둔화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었던 비대면 수요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산업이 안정적 성숙기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을 단순 콘텐츠가 아니라, 글로벌 IP·플랫폼·데이터를 아우르는 산업 구조로 재편하며, 올해 이후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놓고 본격적인 ‘글로벌 웹툰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과 UX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팬덤이 함께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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