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배상책임보험 수입보험료, 작년 11월 기준 4087억…전년 比 4.8% ↑
‘임원 책임 확대’에 보험 수요 급증…현대해상 1위 수성, KB 고성장률로 추격
손해액 1766억에서 1855억으로 증가…“양적 경쟁 아닌 질적 경쟁 필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기업 임원과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전문인배상책임보험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인배상책임보험은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가 업무 수행 과정에서 과실이나 태만, 오류 등으로 제3자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 발생하는 법적 배상 책임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국내 손보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KB손해보험이 높은 성장률로 추격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의 전문인배상책임보험 수입보험료는 2024년 11월 누적 기준 3900억원에서 2025년 11월 누적 기준 4087억원으로 187억원(4.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건수도 22만6000건에서 29만5000건으로 6만9000건(30.5%) 늘었다.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수입보험료 증가폭을 기준으로 보면 상위 5개 손보사(삼성·메리츠화재·DB·KB손보·현대해상) 가운데 KB손해보험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전문인배상책임보험 수입보험료는 2025년 11월 누적 기준 596억원으로, 전년 동기(561억원) 대비 35억원(6.23%)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해상(811억원→847억원, 4.46%), DB손해보험(633억원→655억원, 3.47%)의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2.44%(707억원→690억원), –5.59%(376억원→355억원)로 역성장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임원배상책임보험과 기업중대사고배상책임보험 등에 대한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요율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보험연구원이 제시한 ‘기업 경영환경 변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기업 환경은 디지털 전환과 ESG 확산, 이해관계자 권리 강화, 규제 고도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리스크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인배상책임보험의 한 유형인 ‘임원배상책임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공포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 보호가 강화되면서 이사 및 임원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나 배임 관련 소송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술 혁신 역시 기업 리스크를 비정형·복합 위험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사이버 리스크 등 새로운 유형의 위험이 증가하면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가 더욱 복잡해지고, 경영진의 책임 범위도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문인배상책임보험 시장이 단순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경쟁’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전체 손보사의 해당 보험 손해액은 2024년 11월 누적 기준 1766억원에서 2025년 11월 누적 기준 1855억원으로 89억원(5.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 리스크는 개별 사고를 넘어 지배구조와 기술 윤리 등 관리 체계 전반의 적정성을 묻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단순히 보험료 규모를 키우는 양적 경쟁에서 벗어나, 고도화하는 법적·사회적 리스크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기업의 내부 통제 수준을 함께 끌어올리는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게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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