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삼성 영업익 전망치 약 37조원…SK는 약 31조원
일부 증권사 낙관론 내놔…“삼성 45조원·SK 39조원 상회”
삼성·SK 분기 영업익 합산 67조7664억원…“역대급 실적”
HBM 등 AI 메모리 수요 확대·메모리 가격 상승 등 겹호재
K-반도체, HBM4·HBM4E 등 차세대 HBM 역량 강화 박차
연간 영업익 삼성 200조원·SK 160조원 전망
2000년대 초 국내 총 수출액 2000억불 넘어서 2500억불 시대 예고

국내 첫 ‘월 수출 800억달러 시대’ 를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한 삼성·SK 모두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두 회사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7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제시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삼성·SK의 실적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K-반도체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6조890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조6853억원 대비 무려 451.8% 급증한 수치다.
37조원에 이르는 분기 영업익은 과거 삼성전자가 한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익과 맞먹는 규모다. 올 1분기 영업익은 2024년 연간 영업익 32조7260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지난해 전체 영업익 43조6011억원과 6조원 가량 차이에 불과하다.
이보다 더 긍정적인 관측도 있다. IM증권은 삼성의 올 1분기 영업익 전망치를 45조3430억원으로 예측했다. IM증권의 전망대로 라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익 이상을 거둔 셈이 된다.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 못지않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SK의 올 1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30조876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조4405억원 대비 315.0%나 확대된 수치다.
SK에 대한 낙관론도 존재한다. IM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익 전망치를 39조35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5년 8월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반도체의 분기 영업익 합산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삼성과 SK의 영업익 전망치를 더하면 67조7664억원으로, 70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익 합산이 총 90조8074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양사는 올 1분기에만 1년치에 조금 못 미치는 영업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SK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익이 기정사실화한 것은 주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증설 추세에 따른 AI 메모리 수요 확대 덕분이다. 이로 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주요 빅테크는 고도의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증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에는 엣지 AI와 피지컬 AI 등 신규 수요까지 창출되면서 HBM 등 AI 메모리 수요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주요 메모리 제조 업체들은 급증하는 HB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D램 생산을 대폭 늘리는 한편 기존 범용 D램 생산을 빠르게 줄여 왔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범용 D램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메모리 가격은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일반 서버 시장의 교체 주기가 도래한 것도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2017~2018년 대규모로 구축됐던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교체 수요가 늘면서 범용 D램 주문은 날로 폭주하고 있다.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범용 D램 ‘DDR4’ 8Gb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13.00달러였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1.35달러 대비 무려 10배나 폭등한 것이다.
한국은행도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2026년 2월 생산자 물가 지수’에 따르면 올 2월 D램 가격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209.6%나 증가했다. 직전월인 1월과 비교해서도 7.8% 인상됐다.
이렇듯 AI 메모리 수요 증대, 메모리 가격 급등 등 호재가 맞물리면서 삼성·SK는 역대급 영업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HBM4E 실물 제품. <사진=삼성전자>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HBM 역량을 적극 제고하며 AI 메모리 패권 확보에 성공한 만큼, 향후 실적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차세대 HBM 주도권 다툼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앞서고 있다. 앞서 올 2월 12일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성능의 6세대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했다.
삼성 반도체는 HBM4 개발 착수 때부터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표준을 능가하는 성능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최선단 공정 1c(10나노급 6세대) D램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또 HBM 적층 구조 하단에서 전력·신호를 제어하는 기반 칩인 베이스 다이의 특성을 고려해 성능과 전력 효율 측면에서 유리한 파운드리 4나노 공정을 적용했다.
그 결과, 삼성 HBM4는 JEDEC 업계 표준인 8Gbps를 약 46% 상회하는 11.7Gbps의 동작 속도를 확보하며, HBM4 성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는 5세대 ‘HBM3E’의 최대 속도인 9.6Gbps 대비 약 1.22배 향상된 수치다. 여기에 최대 13Gbps까지 구현할 수 있어 AI 모델 규모가 커질수록 심화하는 데이터 병목을 효과적으로 해소했다.
이뿐만 아니다. 7세대 ‘HBM4E’ 분야도 빠르게 선점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 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에 참가했다.
이번 GTC에서 삼성은 별도의 전시 공간인 ‘HBM4 Hero Wall’을 마련하고, HBM4E 실물 제품과 코어 다이 웨이퍼를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2월 업계 최고 성능의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지 불과 한달 만에 차세대 HBM의 실물 제품을 전 세계에 선보인 것이다.
올 하반기 샘플 출하 예정인 삼성 HBM4E는 핀당 16Gbps의 전송 속도와 초당 4.0TB의 대역폭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신 제품인 HBM4의 핀당 13Gbps의 전송 속도와 초당 3.3TB의 대역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첨단 HBM4E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로직 설계 역량, 그리고 첨단 패키징 기술 등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내 모든 역량이 결집된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월 5일 미국 산타클라라의 한국식 치킨 가게 99치킨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HBM 1등’ SK하이닉스도 차세대 HBM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SK는 지난해 하반기 HBM4 12단 제품을 본격 양산하겠다는 목표 아래, 같은해 3월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HBM4 12단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
SK HBM4에 대한 평가도 우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지난해 5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 마련된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방문해 “HBM4를 잘 지원해 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삼성이 먼저 엔비디아에 HBM4를 양산 출하하면서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는 SK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 2월 5일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한국식 치킨 가게 99치킨에서 황 CEO와 직접 만나 SK HBM4 출하와 관련한 막바지 논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K-반도체가 차세대 HBM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가운데, 머지않아 HBM4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한다면 삼성·SK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은 자명하다. 이에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익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익 전망치는 무려 203조1065억원, SK하이닉스도 163조3227억원에 달했다. 두 회사의 연간 합산 영업익 규모가 363조원으로, 과거 2000년대 초 연간 국내 총 수출 규모인 2000억불(300조원)을 훌쩍 뛰어 넘어 2500억불 시대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는데도 주요 고객사의 메모리 확보 욕구는 여전하다”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돌입한 삼성·SK의 올해 실적은 크게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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