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폰도 ‘칩플레이션’ 직격타…삼성 갤럭시 A37·A57 가격 인상

시간 입력 2026-03-26 17:50:23 시간 수정 2026-03-26 17: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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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37·A57 공식 발표…4월 글로벌 정식 출시
엑시노스 1480·1680 칩셋 탑재…AI 기능 고도화
출고가 전작 대비 6~11만원 인상…메모리 가격 인상 여파

삼성전자 갤럭시 A37’·‘갤럭시 A57’.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A37’·‘갤럭시 A57’ 등 중저가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 출고가를 전작 대비 6~8만원 가량 인상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저가 라인업까지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자사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A37과 갤럭시 A57을 공식 발표했다. 정식 출시일은 4월 10일으로, 일부 국가부터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신제품은 전작인 갤럭시 A36·A56부터 적용된 A 시리즈 전용 인공지능(AI) 플랫폼 ‘어썸 인텔리전스’ 기능을 한층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음성 녹음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음성 텍스트 변환(Voice Transcription)’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녹음한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번역할 수 있다. 갤럭시 A57은 ‘베스트 페이스(Best Face)’와 ‘오토 트림(Auto Trim)’ 등 신규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갤럭시 A37에 삼성 ‘엑시노스 1480’, 갤럭시 A57에 ‘엑시노스 1680’이 각각 탑재됐다. 지난해 ‘갤럭시 A36’이 퀄컴 ‘스냅드래곤 6 3세대’ 프로세서를 적용한 것과 달리, 올해 신제품은 모두 엑시노스 칩셋을 채택해 원가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A37은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최대 12%, 19%씩 향상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사장은 “삼성의 핵심 역량과 한층 강화된 어썸 인텔리전스를 결합해 갤럭시 A57과 갤럭시 A37는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일상에서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고, AI 확산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고가는 전작 대비 인상됐다. 영국 시장 기준 갤럭시 A57(8GB·256GB)의 출고가는 529파운드(약 106만원)로, 전작 동일 용량 모델(499파운드·약 100만원)에 대비 6만원 상승했다.

갤럭시 A37은 6GB·128GB 모델 기준 399파운드(약 80만원)로, 전작 동일 용량 모델(359파운드·약 71만원) 대비 가격이 8만원 가량 올랐다. 8GB·256GB 모델 역시 459파운드(약 90만원)으로 전작(399파운드·약 79만원) 대비 11만원 가량 오르면서 가격 인상 폭이 확대됐다.

2025년 3분기 판매량 톱 10 스마트폰 모델.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갤럭시 A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핵심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글로벌 출하량을 견인하는 효자 제품군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판매량 상위 10대 스마트폰’ 가운데 다수가 갤럭시 A 시리즈였다. 갤럭시 A16 5G가 아이폰 16 시리즈 4종을 이어 5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갤럭시 A06 △갤럭시 A36 △갤럭시 A56 △갤럭시 A16 4G 등이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갤럭시 A 시리즈 역시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도 인도 등에 출시한 갤럭시 A07 5G의 출고가를 전작 대비 6~7만원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일반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9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출고가 인상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경쟁사 애플과의 전략이 엇갈리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이달 출시한 보급형 신제품 ‘아이폰 17e’의 출고가를 전작과 동일한 99만원으로 유지하는 한편, 기본 저장용량을 128GB에서 두 배로 확대해 가격 대비 성능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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