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3일 LG트윈타워서 ‘제24기 정기 주총’ 개최
류재철 “외부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장 기반 증명”
주력 사업 초격차 위해 제품 리더십·원가 경쟁력 확보
로봇 등 신사업 강화…“올해 ‘로봇 사업 본격화’ 원년”
류재철 단독 대표이사 선임…‘류재철 체제’ 출격 본격화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새 수장으로 기용된 류재철 LG전자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로봇 등 신사업을 본격화 한다. ‘류재철 체제’를 구축한 LG는 TV·가전 등 주력 사업과 함께 로봇·AI 홈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앞세워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주 및 주요 투자자, 언론인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제24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류 사장과 각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본부장들은 올해 사업 운영 방향을 소개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다졌다.
류 사장은 “LG전자는 AI가 사업의 근간을 바꾸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지만 동시에 ‘성장의 밀도를 높일 결정적 기회’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LG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수요 회복 지연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담은 올해 더 확대될 전망이고, 전통적인 제조 산업에서도 경쟁사들이 원가, 개발 속도 등을 앞세워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다. 다만 AI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서 다양한 기회 역시 공존하고 있다.
류 사장은 LG만의 수익 기반 성장 구조를 갖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류 사장은 “근원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장 기반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네 가지 전략 방향으로 △주력 사업의 초격차 확대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 D2X(고객 직접 경험) 등 고수익 육성 사업에 선택과 집중 △미래 성장동력의 전략적 육성 △AX(AI 전환)를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을 제시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먼저 LG는 주력 사업의 초격차 확대를 위해 제품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매출·이익·브랜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
무엇보다 사업의 본질인 제품 리더십을 강화해 고객의 체감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기능 개선을 넘어 시장 판도를 바꾸는 혁신 제품을 적시에 선보여 가격 경쟁보다 품질과 성능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프리미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또 제조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여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노력도 병행키로 했다.
고수익 사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육성한다. 류 사장은 “B2B, 플랫폼, D2X 등 육성 사업에 투자 비중을 더욱 확대해 2030년까지 이들 사업의 매출과 이익을 지난해 대비 각각 1.7배, 2.4배 수준으로 성장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LG전자는 HVAC(냉난방 공조) 사업을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 적극 전개한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현지 완결형 사업 체계가 구축되면 수익성 창출에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전장 사업의 경우, AIDV(AI중심차량) 솔루션 개발과 인포테인먼트·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통합 모듈에 필요한 기술 확보에 주력해 미래 수주 기회를 선점해 나간다.
또한 웹OS 기반 광고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선 사용자 모수 확대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온라인, 구독 등 고객 접점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D2X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은 LG전자의 ‘질적 성장’을 선도하는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이들 영역이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29% 수준에서 지난해 하반기 45%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비중도 21%에서 90%까지 급등했다.

LG전자 로봇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AXIUM)’. <사진=LG전자>
LG는 미래 성장동력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류 사장은 “AI의 확대로 촉발되는 수많은 사업 기회 중에서, 그간 LG전자가 축적해 온 독보적 사업 역량과 시너지를 통해 규모 있는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4대 영역에 집중하겠다”며 “로봇, AIDC(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스마트 팩토리, AI 홈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류 사장은 로봇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피지컬 AI와 로봇 관련 기술의 발전이 예상을 뛰어 넘는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고, 이를 위한 세부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LG전자는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Actuator)’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글로벌 로봇 제조사에 공급함으로써 새로운 B2B 부품 사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LG는 로봇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 상태다. 앞서 LG전자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봇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AXIUM)’을 처음 공개했다.
액추에이터는 회전력을 만드는 모터,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드라이버, 속도를 조절하는 감속기 등을 합친 모듈로,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한다. 이에 다가오는 피지컬 AI 시대에 유망한 후방 산업 분야로 꼽힌다.
LG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가전용 모터 기술력과 연간 4500만대 수준의 양산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로봇 타입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향후 수십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의 핵심 공급사로 도약한다는 게 LG의 복안이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AI 가전을 기반으로 확보한 방대한 양의 생활 환경 데이터를 활용해 홈 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관련 역량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한다.
AIDC 냉각 솔루션 사업은 공랭식 솔루션 외에 차세대 기술인 액체 냉각 등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 도약을 꾀한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지능화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의 생산 공정을 혁신하는 고수익 B2B 솔루션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는 지난 2024년 전담 사업 조직을 만든 이후, 불과 2년 만에 5000억원 규모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전 경쟁력과 방대한 고객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홈 사업을 강화키로 했다. 내·외부 기기와 서비스를 포함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가정 내 공간에 맞춰 서비스를 결합해주는 공간 솔루션 사업으로 키워낸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류 사장은 AX를 통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서둘러 수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밸류체인(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경쟁 생태계를 뛰어 넘는 속도와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AX로 일하는 방식을 재정의해 더 빠르게 일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해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LG는 AX를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핵심 수단으로 정의하고, 향후 2~3년 내 업무 생산성 30% 향상을 추진키로 했다.
실제로 LG전자는 현재 AI 기반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 절감과 개발 일정 단축 등 제품 개발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벤치마킹해 영업·마케팅·생산 등 전사 차원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 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안건 심의와 표결 등도 진행됐다.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자기주식 소각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CEO(최고경영자)로 부임한 류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아울러 주총 이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류 사장은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에 류 사장은 이날 사내이사는 물론 더불어 대표이사로도 선임되면서 ‘류재철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게 됐다. 이는 류 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밝힌 LG전자 전사 사업 운영 방향을 차질 없이 전개해 나가는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G전자 관계자는 “류 사장은 경영진인 동시에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회사의 핵심 안건에 공식적인 의결권을 갖고 책임 경영을 실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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