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MLCC 공급자 시장으로 전환…로봇·우주항공 사업 확대”

시간 입력 2026-03-18 16:53:21 시간 수정 2026-03-18 16: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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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장덕현 사장 “MLCC 시장 공급자 위주로 바뀌고 있어”
FC-BGA 수요, 생산능력 50% 이상 초과…“증설 검토”
올 하반기 휴머노이드 부품 양산 개시…저궤도 위성에 MLCC 공급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은서 기자>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어 고강도 체질 개선 전략을 이어간다.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와 우주항공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도 본격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다 보니 고용량·고신뢰성 MLCC에 대한 수급이 굉장히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성능 MLCC 수요가 급증하면서, MLCC 시장의 중심이 기존 IT 기기에서 AI 서버로 이동하고 있다. 기술 난도가 IT용 대비 높은 만큼 삼성전기를 비롯한 일부 상위 업체로 수요가 집중되며 판매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 사장은 “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많이 바뀌는 것 같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타이트한 수요 상황 등을 고려해 고객사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수급 상태는 2분기보다는 3분기가, 3분기보다는 4분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판 사업 핵심 축으로 떠오른 고집적 패키지 기판 FC-BGA 사업도 순항 중이다. 삼성전기는 2017년 FC-BGA 시장에 진출하고, 현재 PC·서버·AI 가속기용 FC-BGA를 양산하고 있다.

장 사장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FC-BGA는 삼성전기의 기술이 가장 앞서있다고 생각한다”며 “톱 5 AI 회사는 다 삼성전기가 열심히 하고 있다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요 급증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 사장은 “감당할 수 있는 캐파(생산능력)보다 고객이 요구하는 것이 50% 이상 많다”며 “일부 보완 투자도 하고, 공장 확대 계획도 세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사용자를 대신해 능동적으로 업무 수행을 돕는 ‘AI 에이전트’가 확산될 경우 AI 투자 규모도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장 사장은 “AI 에이전트가 보편화되고 실제 현장에 있는 회사들과 소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진행될 거기 때문에 AI는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며 “빅테크 투자는 업 앤 다운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AI 사이클은 5년 동안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8일 제53기 주주총회에서 2026년 경영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부품 시장에서 휴머노이드, 우주항공 등 미래 성장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노르웨이의 초소형 고성능 전기모터 제조기업 ‘알바 인더스트리즈’에 수백만 유로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기술 협력을 통해 로봇 손에 들어가는 초소형 모터 등 휴머노이드 부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하반기부터 휴머노이드와 관련된 일부 제품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카메라 센서, MLCC, FC-BGA, 액추에이터 등 삼성전기 전 제품이 휴머노이드에 얼라인 돼 있다”며 “일부 제품은 아마 올 하반기부터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항공 분야의 경우 MLCC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민간우주항공사의 저궤도 위성에 고성능 MLCC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우주항공 시장은 현재 위성과 단말 시장이 성장 중”이라며 “두 분야를 미래 시장으로 보고 고객들과 협의하며 일부 제품을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삼성전기 주총에서는 보고 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의 승인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삼성전기는 최종구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김미영·이종훈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배당액은 보통주 2350원, 우선주 24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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