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북 네오·아이폰 17e 등 중저가 라인업 확대
메모리 값 인상에도 보급형 제품 출시…가격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 신제품 출고가 인상…수익성 방어 주력

애플 맥북 네오. <사진제공=애플>
메모리 칩 인플레이션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정보통신) 기기 가격 인상이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이례적으로 100만원 이하 중저가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주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고가 인상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 반면, 애플은 프리미엄 전략을 벗어나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이 9.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올해 애플의 노트북 출하량을 이끄는 일등 공신으로는 지난 4일 공개된 ‘맥북 네오’가 지목된다. 트렌드포스는 맥북 네오의 연간 출하량이 약 400~5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맥북 네오는 기존 맥북 하위 라인업인 ‘맥북 에어’보다 성능과 가격을 낮춘 신규 라인업이다. 기존 맥용 M 시리즈 칩셋 대신 아이폰 16 프로 등에 탑재된 A18 프로 칩셋을 채택했으며, 국내 출고가 기준 최소 99만원으로 신형 맥북 에어(179만원) 대비 80만원 더 저렴하게 출시됐다.
키보드 백라이트와 맥세이프 기능을 제외하고, 일부 모델에서만 터치 ID를 제공하는 등 기타 편의 기능도 다수 제외됐다. 다만, A18 프로 칩셋을 기반으로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원활히 구동한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애플은 “웹 서핑 등 일상 작업은 최신 인텔 코어 울트라 칩을 탑재한 PC 대비 최대 50%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며 “고급 사진 효과 적용 등 온디바이스 AI 워크로드는 최대 3배 더 빠르게 처리해낸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중저가 라인업을 확장한 것은 노트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애플은 지난 2일 아이폰 17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7e’를 공개했다. 하위 라인업이지만 아이폰 17 기본 모델과 동일한 3나노(㎚·나노미터) 공정 기반 최신 칩 ‘A19’을 채택해 전작인 ‘아이폰 16e’ 대비 AI 연산 기능 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가격 경쟁력도 전작 대비 강화했다. 신제품은 저장용량에 따라 256GB, 512GB 두 종류로 출시된다.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 99만원으로 기본 저장용량은 전작(128GB) 대비 두 배 늘었지만, 가격은 동결됐다. 사실상 동일 저장용량 대비 출고가를 인하한 셈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 북6 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업계에서는 애플이 수요층이 두터운 중저가·교육용 시장을 공략하고, 애플 인텔리전스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보급형 신제품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IT 세트 기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된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요 확보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애플이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IT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주요 프리미엄 제품 출고가를 전작 대비 인상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회사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 북6 프로’의 출고가는 14인치 모델 기준 전작 대비 약 85만원 오른 341만원으로 책정됐으며, 갤럭시 S26 시리즈는 저장용량에 따라 9만9000원~29만5900원씩 가격이 인상됐다.
트렌드포스는 “부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저렴함 가격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강력한 공급망 통제력”이라며 “자체 설계한 애플 실리콘 프로세서를 활용해 외부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면서, 비용 협상에서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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