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오일쇼크’ 본격화…국제유가 3년 만에 100불, 기름값 2000원 위태

시간 입력 2026-03-09 11:12:54 시간 수정 2026-03-09 11: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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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돌파…2022년 7월 이후 처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 차질…주요 산유국 감산 체제 돌입
장기화 시 150달러 돌파 가능성 커져…“2022년 넘어설 수도”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이 폐쇄된 가운데 에미레이트 항공기들이 계류장에 세워져 있다. 그 뒤로 이란의 공격으로 발생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3년 8개월만에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7시 26분 기준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11.2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이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에 거래됐으며, 장중 최고가는 111.04달러까지 올랐다.

국제유가 급등세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원유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주요 산유국의 저장시설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은 원유 감산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 주요 남부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량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인 하루 130만배럴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원유 물류 역시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블룸버그는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관련 유조선들과 중국 소유로 알려진 벌크선 두 척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크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량은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주일 만에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당분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이달 말엔 배럴당 15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생산량이 3월 내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특히 정제유 가격을 비롯한 원유 가격은 2008년과 2022년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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