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사업 강화’에 올인”…LG 구광모號, 퀄컴 손잡고 車 통신혁신 가속

시간 입력 2026-03-03 17:34:06 시간 수정 2026-03-03 17: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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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퀄컴 주도 6G 연합 합류…“차세대 텔레매틱스 기술 혁신”
AI·통신 기술 중심 ‘AIDV’ 관련 미래 기술 역량 고도화 중책 맡아
‘MWC’ 처음 참가한 LG, 차세대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도 선봬
전장 사업 강화 힘쏟는 구광모, 글로벌 차량용 통신 분야 선점 방점

LG그룹이 구광모 회장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전장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 붓는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미래차의 핵심 부품인 전장 사업이 미래 신사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내 전장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LG전자는 세계 1위 탤레매틱스 기술력 기반의 혁신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통신 분야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업체 퀄컴테크놀로지스(퀄컴)와 손잡고 차세대 텔레매틱스 기술 혁신을 가속화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LG는 AI(인공지능) 기반의 6G(6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AIDV(인공지능중심차량)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리더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LG전자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에서 퀄컴 주도로 출범하는 ‘6G 연합(Global 6G Coalition)’에 합류했다고 3일 밝혔다.

6G 연합에는 커넥티드 모빌리티, 이동통신, IoT(사물 인터넷) 기기,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 30곳 이상이 참여했다.

퀄컴은 이번 연합 출범과 함께 2029년까지 6G 상용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에 발맞춰 해당 연합은 AI 기반의 6G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디바이스와 데이터 서비스, 항공·지상 교통 관리 서비스 등을 연구개발키로 했다.

LG전자는 커넥티드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파트너로 참가했다.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뿐만 아니라 AIDV 관련 미래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는 중책을 맡았다.

주요 협력 분야는 △AI 기반 인포테인먼트 및 사용자 경험 혁신 △차량·모바일·홈·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연속적 디지털 경험의 확장 △SDV 환경의 고성능 컴퓨팅 및 실시간 데이터 처리 구현 등이다.

LG는 퀄컴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표준 개발 및 시스템 검증을 추진해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SDV와 AIDV 시대에 대응해 AI와 통신 기술을 중심으로 전장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상용 LG전자 VS연구소장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AI와 통신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을 폭넓게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보안에 이르기까지 보다 넓은 기술 생태계를 연구해 차량 내 고객 경험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퀄컴 본사. <사진=퀄컴>

LG가 퀄컴 주도의 6G 연합에 핵심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의 입지는 한층 공고해지고 있다. 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LG전자의 차량용 통신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LG는 이미 글로벌 차량용 통신 분야 공략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MWC 2026’에서 차량 통신용 TCU(텔레매틱스컨트롤유닛)와 안테나를 단일 모듈로 통합한 차세대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공개했다.

VS사업본부가 MWC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SDV를 넘어 AIDV로 전환되면서 차량용 통신 기술이 모빌리티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고도화 흐름에 맞춰 차세대 통신 솔루션을 모색하는 완성차 업체 및 통신사들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자 MWC에 출격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은 5G(5세대 이동통신), GPS, V2X(차량 간 통신), 위성 통신 등 다양한 외부 신호를 수집하는 안테나와 수집된 신호를 데이터로 변환해 내부 소프트웨어에 전달하는 TCU를 단일 모듈로 통합한 부품으로,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에 해당 솔루션은 다가오는 AIDV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차량용 통신 기술 기반 핵심 부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LG전자의 차세대 차량용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 <사진=LG전자>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바로 LG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세계 1위 텔레매틱스 사업자에 등극했다.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평가 역시 높다. LG는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최적화, 부품 크기는 줄이면서도 신호 처리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

먼저 차량 내부 배선 구조와 공간 배치 설계는 단순해졌다. 이에 자동차 조립 공정 효율을 크게 높였다. 또 차량 외부로 돌출되던 샤크핀 안테나도 없애 매끈한 외형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서로 다른 공간에 설치했던 부품을 통합해 부품 간 연결 구간에서 발생하는 신호 손실을 최소화했다. 덕분에 차량 외부에서 들어오는 방대한 데이터 뿐만 아니라 차량 내 연결된 IT 기기와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한다.

국제 표준과 규제를 충족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성도 갖췄다.

이뿐만 아니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를 비롯한 차량용 통신 부품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제고하고 있다.

LG는 글로벌 자동차 유리 업체 생고뱅세큐리트와 협업해 차량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다양한 모델에 적용 가능한 투명 필름 타입의 부착용(on-glass)·삽입용(in-glass) 안테나를 선보였다.

또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 ‘ACP’도 상용 전기차에 최초 적용했다.

아울러 LG는 SDV를 넘어 AIDV까지 전장 기술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LG 알파웨어(LG αWare)’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 알파웨어는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플레이웨어(PlayWare)’, AR(증강 현실)·MR(혼합 현실)·AI 기반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메타웨어(MetaWare)’, AI 알고리즘과 카메라 센서를 활용한 ADAS 솔루션 ‘비전웨어(VisionWare)’ 등으로 구성됐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사장은 “모빌리티 경쟁력의 핵심이 된 차량용 통신 분야에서 세계 1위 텔레매틱스 기술력을 기반으로 혁신 솔루션을 지속 선보여 SDV를 넘어 AIDV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쨰)이 2025년 6월 인도네시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현대자동차그룹 간 합작 법인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배터리 셀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G>

LG가 퀄컴과 함께 차세대 텔레매틱스 기술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전장 세일즈’에 나선 것은 글로벌 전장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이는 전장 사업을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일맥상통한다.

지난 2018년 회장직에 오른 구 회장은 지난 8년여 간 ‘선택’과 ‘집중’ 경영 기조를 앞세워 부실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전장, 배터리, AI 등 미래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그룹의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전장 사업은 구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LG 주력 사업으로 도약했다. 전장 사업을 영위하는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15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나머지 3개 사업본부가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성적이다.

뿐만 아니라 VS사업본부는 10년째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장 사업은 꾸준히 성장했다”며 “특히 전장은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애정을 쏟고 있는 전장 사업은 명실상부 LG의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LG는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미래차 솔루션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구 회장의 ‘전장 비전’은 실질적인 셩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는 2024년 4000억달러에서 2028년 7000억달러로, 연평균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전장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낙관론 속에서 차세대 텔레매틱스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LG는 전장 시장의 핵심 리더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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