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이어 MLCC도 가격 뛴다…삼성전기, 1조 클럽 재진입 하나

시간 입력 2026-03-03 07:00:00 시간 수정 2026-02-27 17: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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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용 MLCC 공급 부족 현상 심화
日 무라타 MLCC 가격 인상 검토…제조사 가격협상력 강화
삼성전기 AI 서버용 MLCC 점유율 40%…수익성 기대감↑

삼성전기 AI 서버향 MLCC. <사진제공=심성전기>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특수에 이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호재로 확산되고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등에 활용되는 서버용 MLCC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칩에 이어 MLCC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서버용 MLC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가격 협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MLCC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삼성전기가 4년 만에 연간 영업익 ‘1조 클럽’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현재 MLCC 생산 가동률이 90~95% 수준을 유지하며 사실상 풀가동 체제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의 평균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p 상승한 99%로 집계됐다.

MLCC는 전자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 뿐만 아니라 AI 서버,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기회로가 있는 대부분의 전자 제품에 사용되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최근 MLCC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축은 AI 서버용 제품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용량·고전압 MLCC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력 소모가 크고 연산 처리량이 방대한 AI 서버 특성상 하이엔드급 MLCC 적용이 필수적인 데다, 탑재 물량도 다른 수요처 대비 압도적으로 많아 구조적인 수요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최신 스마트폰에는 약 1100개, 일반 서버에는 약 2200개의 MLCC가 탑재되는 반면, AI 서버에는 2만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사진제공=삼성전기>

시장에서는 AI 서버용 MLCC를 중심으로 수요가 공급량을 추월하는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서버용 MLCC는 기존 모바일·IT용 제품 대비 기술 난이도가 높아 공급처가 제한적이다. 현재 AI 서버용 MLC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일본 무라타와 삼성전기로 무라타의 점유율이 약 45%, 삼성전기의 점유율이 약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AI 서버 전용 고온 고용량 MLCC 기종들의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AI 및 서버를 중심으로 수급은 작년보다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를 포함한 상위 제조사의 가격 협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일본 무라타는 최근 수요 증가에 따라 MLCC 판매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은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가격 변경이 현실적인지 판단하기 위해 AI의 실질적인 수요를 평가 중이고, 3월 말까지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MLCC 판매 가격이 인상될 경우 삼성전기의 실적 회복 흐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MLCC 공급 확대, 판매 가격 인상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3% 증가한 9133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기 MLCC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했으며, 4분기에도 산업·전장용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로 전 분기 대비 판매 가격이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대비 43.4% 증가한 1조 3097억원이다. 전망치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기는 2022년(1조1828억)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하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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