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보락 따라 잡는다”…삼성, AI·보안 중무장 ‘K-로봇 청소기’ 출격

시간 입력 2026-02-12 07:00:00 시간 수정 2026-02-11 17:22:37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삼성전자, 2세대 로봇 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AI 스팀’ 공개
로보락 韓 시장 점유율 50%↑…중국 브랜드 합산 땐 60~70%
中에 안방 빼앗긴 삼성, 자존심 구겼다…“국내 시장 되찾을 것”
강력한 흡입력·첨단 AI 기반 주행 성능·보안 솔루션 두루 갖춰
“삼성, 韓 시장서 1등 목표…로봇 청소기 주도권 확보”

중국 브랜드에 잠식된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에 삼성전자가 첨단 AI(인공지능), 보안 성능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폭 끌어올린 로봇 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안방 탈환’에 나선 것이다. 삼성은 구매·설치·리폼·AS 등 제품 사용 주기 전 과정에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한국 가정에 최적화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신형 비스포크 AI 스팀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삼성은 로보락 등 중국 로봇 청소기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는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AI와 보안성을 대폭 강화한 혁신 제품으로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항상 최고의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오랜 기간 준비한 제품인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이 11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실제, 삼성은 글로벌 가전 선두 주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유독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는 좀처럼 맥을 못 췄다. 로보락 등 중국 업체들이 가격 대비 성능을 갖춘 가성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세계 시장을 빠르게 공략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로보락의 글로벌 로봇 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21.8%로 집계됐다. 전 세계 로봇 청소기 5대 중 1대는 로보락 제품이다. 다음으로 중국의 에코백스가 14.1%로 2위에 랭크됐고, 3위 드리미 13.1%, 4위 샤오미 10.2%, 5위 나르왈 8.5% 등 중국 브랜드가 사실상 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다.

글로벌 톱5를 중국산 로봇 청소기가 독식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전 세계 로봇 청소기 시장 점유율 합산은 67.7%에 달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톱5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시장을 내수시장으로 국한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지난해 10월 중국 신화통신이 IDC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로보락은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사실상 ‘로보락 천하’인 셈이다. 로보락 뿐만 아니라 에코백스, 드리미,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합산하면 해당 수치는 60~70%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TV, 냉장고 등 다른 가전은 국내 브랜드를 사도 로봇 청소기 만큼은 중국 브랜드를 선택하는 풍조가 한국 소비자 사이에 자리 잡은 것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11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K-가전이 국내 시장에서 항상 선두를 지켜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로봇 청소기 1등’ 자리를 허망하게 중국에 내 준 것은 뼈아프다. 심기일전,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 신제품을 공개하며 로봇 청소기 탈환에 나섰다.

삼성은 중국 브랜드를 따라잡기 위해 신형 로봇 청소기 성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신제품은 기존 대비 최대 2배 강력한 10W의 흡입력을 갖춰 미세먼지는 물론 머리카락까지 깨끗하게 흡입한다.

집 안 벽면과 구석까지 꼼꼼하게 청소하는 ‘팝 아웃 콤보’ 기능도 적용됐다. ‘팝 아웃 물걸레’로 벽면까지 밀착해 걸레질하고, ‘팝아웃 사이드 브러시’가 모서리와 구석의 먼지를 꼼꼼하게 흡입한다.

최대 45mm 높이의 단일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이지패스 휠’은 감탄을 자아낸다. 해당 기능은 매트나 문지방이 있어도 자유롭게 주행하며 청소한다.

신축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한국 가정에는 문지방이 있는 경우가 많다. 통상 문지방의 높이가 3~4cm인 만큼, 비스포크 AI 스팀은 이를 자유롭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자주 쓰는 매트에도 손쉽게 올라가 청소를 이어갈 수 있다.

AI 사물·공간 인식 기능도 진화했다. RGB(적색·녹색·청색)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 LED(발광다이오드)를 통해 유색 액체, 물처럼 투명한 액체 등을 모두 인식해 회피하거나 집중 청소한다.

청소 후 위생 관리도 강화됐다. ‘스팀 청정스테이션’은 100℃의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의 세균을 99.999% 살균하고, 냄새까지 제거해 물걸레를 위생적으로 케어한다.

물걸레 세척 판의 먼지와 오염물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셀프 클리닝 세척판’이 새롭게 적용됐고, 자동으로 급수하고 오수를 배수관으로 배출하는 자동 급배수 모델도 갖췄다.

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아울러 비스포크 AI 스팀은 강력한 보안을 자랑한다. 신제품에는 삼성전자의 보안 솔루션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가 탑재됐다. 이는 중국산 로봇 청소기의 단점으로 지목돼 온 부실한 보안 성능을 압도하는 독보적인 보안 솔루션이다.

녹스 매트릭스는 ‘트러스트 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위협을 감지해 차단하는 기능이다. 녹스 볼트는 비밀번호나 인증번호, 암호화 키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 보관해 안전하게 보호한다.

문 부사장은 “보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오랜 기간 스마트폰을 개발하며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녹스 보안 체계를 적용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 구매부터 설치, 제품 관리, AS까지 전문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고객들은 가전 구독 서비스 ‘AI 구독 클럽’을 통해 신제품을 초기 비용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AI 구독 클럽으로 비스포크 AI 스팀을 구독하면 교체 주기에 맞춰 본체와 청정 스테이션의 소모품을 정기적으로 배송 받는 ‘셀프 케어’, 전문가가 방문해 제품 진단부터 내·외부 세척을 포함한 종합 점검과 케어를 제공하는 ‘방문 케어’ 등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받을 수 있다. 또 구독 기간 동안 무상 수리 서비스도 제공된다.

자동 급배수 모델을 구매한 고객은 제품 설치 환경에 맞춰 기존 가구장을 리폼해주는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삼성전자 로지텍의 공식 가구 리폼 전문 협력사와 설치 전문 협력사가 환경에 맞게 원스톱 설치를 지원한다.

여기에 리폼한 가구장을 기존대로 원상 복구할 수 있는 리폼장 원복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삼성은 전국 169개 서비스센터 가운데 117개 센터에 로봇 청소기 전담 서비스 인력을 확충해 업계 최대 규모의 로봇 청소기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더욱 편리하게 제품 점검과 AS를 받을 수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11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설치부터 AS까지 전반적인 생태계를 만드는 게 (가전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제품을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들의 로봇 청소기가 많이 발전돼 있고,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비스포크 AI 스팀 신제품을 출시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 1등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임 부사장은 “신제품은 로봇 청소기 핵심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강력한 보안으로 고객의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K-로봇 청소기”라며 “믿고 맡길 수 있는 삼성전자만의 안심 서비스로 로봇 청소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