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전 태광 회장, 2018년 내부거래 논란 때 주식 일주세화학원에 무상증여
무상증여 후 6년째 기부 멈춰…이 회장 이사장 맡은 문화예술재단엔 수십억 지원
대기업 자사고 학부모 부담 비중…충남삼성 33% vs 세화고 64%

전문경영인을 학교법인 이사장으로 기용한 삼성·한화·하나금융과 달리, 태광그룹은 총수가 직접 학교법인 이사장을 맡는 ‘오너 직할’ 체제를 택하고 있다. 다른 재단과 달리 기업 총수가 직접 재단 이사장직을 겸하면서 인재육성에 더 공을 들이겠다는 취지인데, 정작 그 속내를 보면 정 반대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 태광그룹의 학교재단에 대한 기부금은 지난 2018년 이후 긴 시간동안 멈춰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태광그룹의 학교 살림은 타 그룹이 운영하는 자사고 보다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호진 회장, 2018년 내부거래 논란 일자 계열사 주식 일주세화학원에 무상증여 ‘반짝 기부’
태광그룹에서 교육재단인 일주세화학원에 낸 기부금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2018년 당시, 태광산업이 예적금 300억 원, 故 이기화 전 태광산업 회장이 토지 2억 원과 보유했던 티시스 및 티알엔 주식 전량(지분가치 약 90억 원)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보유했던 티시스 주식 17만5617주(지분율 1.86%, 지분가치 약 154억 원)을 출연했다. 타 그룹이 보통 현금으로 기부하는 것과 달리 태광측은 예적금과 보유 주식을 기부한 것이 큰 차이점이다.
이중 2018년 11월 이호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티시스 지분 일부를 일주세화학원에 무상증여 할 때, 티시스는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인 곳으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촉발된 곳이었다. 이 회장이 티시스 일부 지분을 일주세화학원에 넘긴 후 총수일가 보유 티시스 지분율이 20% 밑으로 낮아지면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이 회장의 반짝 기부를 끝으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으로 기부금은 뚝 끊겼다.
◇ 태광 계열사의 선택적 기부…문화예술재단에는 40억 원 기부
태광그룹 산하 공익법인은 세화예술문화재단, 일주세화학원, 일주학술문화재단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그룹 총수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2025년 4월 일주세화학원 이사장으로 선임되며 학교법인 운영 전면에 나섰다. 같은 해 11월에는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에도 선임됐다.
눈에 띄는 점은 태광그룹 계열사들의 선택적 지원이다. 주력 계열사인 흥국생명보험과 흥국화재해상보험은 2024년 세화예술문화재단에 각각 15억 원, 25억 원씩 총 40억 원을 기부했다. 예술재단에는 수십억 원의 화력을 집중하면서도, 정작 교육 재단인 일주세화학원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 학부모부담 충남삼성 33% vs 세화고 64%…‘계열사 기부’가 가른 성적표
대기업 기부금 차이로, 학부모부담수입 비중도 큰 격차를 보였다.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입이 필요한데, 교비회계를 보면 학교가 실제 살림을 어떻게 꾸려나가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교비회계 수입 대부분은 정부이전수입, 기타이전수입, 학부모부담수입이 차지하고 있다. 정부이전수입은 정부나 지자체로 등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이고, 기타이전수입에는 법인이전수입이 포함된다. 그룹 계열사가 학교법인에 기부를 하면 해당 기부금이 법인이전 수입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학부모 부담수입은 등록금, 수업료 등 학부모가 학교 재정을 얼마나 부담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교육부에 따르면 충남삼성고의 ‘2024학년도 사립학교 교비회계 예산서’에서 기타이전수입이전체 세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8%(125억 원), 학부모부담수입 비중은 33.9%(76억 원)으로 기타이전수입 비중이 학부모부담수입 비중 대비 20%p 이상 높았다. 학부모 부담을 삼성 계열사 지원으로 낮춘 셈이다. 비교 대상 4개 자사고 중 학부모부담수입 비중이 기타이전수입 비중보다 낮은 것은 충남삼성고가 유일했다.
이어 한화 북일고도 기타이전수입 비중은 30.5%(81억 원), 학부모부담수입 비중은 38.8%(103억 원)로 학부모 부담수입 비중이 기타이전수입 비중 대비 약 8%p 높았다. 하나금융 하나학원 기타이전수입 비중은 30.7%(54억 원), 학부모부담수입 비중은 59.3%(105억 원)로, 학부모부담수입 비중이 기타이전수입 대비 약 29%p 높았다.
비교 대상 중 세화고와 세화여고의 학부모부담수입 비중이 제일 높았다. 세화고 기타이전수입 비중은 4.3%(5억 원), 학부모부담수입 비중은 64.1%(81억 원)에 달했다. 또한 세화여고 학부모부담수입 비중도 57.1%(83억 원)로, 기타이전수입 비중 18.5%(27억 원) 대비 38.6%p 높았다.
◇ 태광 일주세화학원 측 “계열사 배당금과 일주빌딩으로 안정적인 재정 유지 중”
기부금이 사실상 전무한 것과 관련, 태광그룹 측은 일주세화학원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과 건물로 일정한 수입을 내고 있어 재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4년 일주세화학원은 태광산업, 대한화섬, 티알엔, 티시스 등 4개 계열사로부터 배당금 약 5억 원을 수령했다. 또 일주빌딩을 통해 3억 원의 사업수입이 발생했다.
태광그룹 일주세화학원 관계자는 “일주세화학원이 계열사 주식도 있고 일주빌딩 관련 수입이 있어서 기본재산수입과 사업수입이 있고, 이를 토대로 안정적으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호진 이사장은 일주세화학원에서 무보수로 직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열사 보유 주식으로 배당금을 받는 학교법인은 일주세화학원 외에도 더 있다. 한화, 한화갤러리아, 한화솔루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4개 계열사의 지분 일부를 보유한 북일학원의 2024년 배당금 수익은 11억 원이었다. 또 하나금융지주의 지분 일부를 가진 하나학원의 2024년 배당금 수익은 14억 원에 달했다. 충남삼성학원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없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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