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자사고 리포트] ①삼성·한화, 자사고 ‘인재육성’ 에 100억 넘게 쏜다

시간 입력 2026-02-03 07:00:00 시간 수정 2026-02-05 10:46:05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삼성, 충남삼성고 운영하는 충남삼성학원에 2024년 133억 원 지원
‘북일고’ 운영 한화그룹은 106억 원, 하나금융지주 ‘하나고’에 50억 원 기부
태광 ‘일주세화학원’, 세화고·세화여고 운영…기부금 ‘전무’ 대조
태광측 “1500억원이 넘는 자산 보유…충분한 재정지원”
자사고 운영 그룹사 4곳, 계열사 통한 기부금 지원 현황 조사

삼성·한화·하나금융 등이 계열사를 통해 작게는 매년 수십억원에서 백업원이 넘는 큰 재원을 자체 설립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에 지원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광그룹은 3개 자사고를 운영하면서도 그룹의 지원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 학교법인 기부금 '극과 극'… 삼성 133억 원 vs 태광 0원

3일 CEO스코어데일리가 국세청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자사고를 설립 운영중에 있는 삼성·한화·하나금융·태광 등 4개 그룹의 학교법인 중 지난  2024년 기준 계열사로부터 가장 많은 기부금을 출연 받은 곳은 삼성그룹의 학교법인인 충남삼성학원 으로 나타났다.

충남삼성학원은 삼성의 핵심 전자 계열사중에 하나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출연해 설립된 학교법인으로, 자사고인 충남삼성고 외 삼성샛별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본사와 생산공장이 위치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해 있으며, 학생 대부분이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자녀로 구성돼 있다. 충남삼성고는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는 국내 유일 고교로,  지난 2014년 개교 후 서울대 합격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며 도내 명문고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2025년 기준 충남 지역 고교 중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충남삼성고는 삼성이 직원 자녀들을 위해 설립한 학교인 만큼, 삼성 산하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2024년 삼성디스플레이(89억원), 삼성전자(25억원), 삼성SDI(19억원) 등 3개 계열사가 충남상성학원에 기부한 금액은 총 133억 원으로, 타 그룹을 압도한다. 특히 과거 삼성과 미국 코닝의 합작사 였다 현재는 미국 코닝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코닝정밀소재도 17억원을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삼성에 이어 한화그룹 학교법인인 북일학원도 지난해 그룹내에서 12개 계열사로부터 106억 원의 기부금(현금)을 수령했다. 한화그룹 창업주인 고(故) 김종희 초대회장의 출연으로 설립된 북일학원은 충남 천안에서 ‘야구 명문’으로 잘 알려진 자사고 천안북일고와 일반고인 북일여고를 운영하고 있다. 야구 명문 답게 북일고 야구부를 거쳐 한화이글스로 가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북일고 출신 야구선수로는 김태균, 이상군, 지연규, 한용덕 등이 있다.

국내 대표 금융지주인 하나금융그룹도 자체 설립한 하나고에 50억원의 기부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34억4700만 원, 그룹내 스타트업인 핀크가 50만원을 기부하는 등 총 16개 계열사가 십시일반 참여해 50억 원을 출연했다. 하나학원은  하나은행의 출연으로 설립된 학교법인으로, 서울 은평구에서 자사고 하나고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태광그룹의 학교법인 일주세화학원은 2024년 계열사 기부금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한화·하나 등 주요 대기업들이 그룹 차원에서 학교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것과 대조되는 부문이다. 일주세화학원은 故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자, 태광산업, 태한화섬 출연으로 설립됐다. 서울 서초구에서 세화고, 세화여고, 세화여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세화고, 세화여고는 하나금융의 하나고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서울대 합격자 수가 상위권인 ‘입시 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 학교법인 이사장도 태광만 그룹 총수 이호진 

한편, 태광그룹은 학교법인 이사장 선임에 있어서도 3개 그룹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한화·하나금융의 학교법인들은 이사장에 그룹 출신의 전문경영인을 앉힌 반면,  태광 일주세화학원은 유일하게 그룹 총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각 그룹의 학교법인 이사장은 △충남삼성학원 이청(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북일학원 이경재(전 한화이글스 대표) △유병택(전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태광 이호진(전 태광그룹 회장, 현 태광산업 고문) 등이다.

이와 관련, 태광측은 “일주세화학원은 15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27억원을 기부해 세화고와 세화여고 화장실 개선사업을 진행중”이라며 “이호진 전 회장이 이사장에 취임한 것은 육영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