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2조 넘은 삼성전자…SK하닉 등 주요 기업 호실적 전망에 증시 힘 받아
10.15 부동산 정책 후 증시로 머니무브 지속…배당소득세 추가 인하로 배당 활성화 기대
상법개정안 효과로 금융·지주 관련주 주목…증시 활성화에 증권주도 상승가도
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1.24p(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넘긴 가운데, 시장에는 향후 지속적인 상승세에 대한 전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내달 공시가 시작되는 3분기 상장기업 실적, 글로벌 관세 환경, 정부의 증시부양 정책이 맞물릴 경우 당초 정부가 공약했던 ‘코스피 5000포인트’로의 도약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3999.79포인트에 개장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곧바로 4000.97포인트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며 4000대를 유지했다. 국내 증시가 40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20일 3021.84포인트로 종가를 기록하며 3000선을 넘었다. 이후 4개월만에 4000선도 넘은 것이다.
◆4천피 넘어 5천피 바라보는 코스피…3분기 실적‧APEC 정상회담 등 호재 가득
코스피 시장의 매수세는 이달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지수 견인의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 10월 초부터 지난 24일 장 마감까지 외국인 누적 수급액은 약 5조230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 랠리 유지 여부는 우선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주요 상장기업의 3분기 실적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를 시작으로 29일 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 30일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KB금융 등의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에서 기대감을 선반영한 주도 종목들의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 충족 여부와 2차전지‧바이오 등 저평가 업종의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 조선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자동차, 배터리 등의 업종은 수익성이 둔화될 우려가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증권가 예상치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넘길 것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기아 등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업계도 타격이 전망된다. 삼성SDI, SK온은 이번 3분기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APEC 정상회담과 한-미, 미-중,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방한 일정을 확인한 만큼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없이 빈 손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선반영된 협상 기대가 우려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에 쏠린 시중 자금 증시로 몰리나…‘배당소득 분리과세’도 주목
먼저 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관건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23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 3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 15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 후 부동산 시장에 쏠려 있던 자금이 증시로 향하고 있는 점도 주식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강한 규제를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 발표가 시장의 ‘머니 무브’ 현상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부동산 가격보다 강해졌고, 제도적으로 개선 기대도 남아 있어 증시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기업실적 기대로 증시 자금 유입을 더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한은이 연내 혹은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하다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및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동결 후 내년 7월 연 2.25%의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10.15 부동산 대책 후 주택시장심리 및 거래량은 내려가겠으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의 하방 지지가 나올 경우 금리인하 시기는 뒤로 미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제 정책도 개미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정부는 지난 7월 배당소득을 분리해 과세하고, 최고세율은 종합소득 최고세율보다 10%포인트 낮은 35%로 매기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한 차례 더 손봐 당초안보다 더 낮은 25%로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분리과세 시행 시기도 연내로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를 통해 고배당 상장기업 주주들에게 세제 인센티브를 부여, 기업의 배당 확대를 장려함으로써 주가 부양에 나선다는 취지다. 부자 감세와 대주주 배당확대 유인책으로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추가적인 감세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CEO스코어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사 중 대기업집단 80곳 상장사의 오너일가 758명은 이번 세제개편이 적용될 경우 총 세액이 1조2578억원에서 1조1033억원으로 1545억원(12.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오를 종목은…조‧방‧원 넘어 ‘금‧반‧지’도 주목
그간 코스피 ‘4천피’의 주역으로 거론됐던 일명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종목에 더해, 추가적으로 상승 여력이 있는 분야로 ‘금‧반‧지(금융‧반도체‧지주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배당주로 유명한 금융, 지주사가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하반기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한지주는 지난 21일 7만7300원을 기록,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주사는 상법개정안 등 정부 정책으로 인한 주식시장 상승 수혜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의 수혜로 지주회사에 대한 할인율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주식시장 상승에 따라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가 증가해 할인율을 축소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지주회사 순자산가치(NAV)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증시 활성화로 인해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주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지난달 26일 1396.58포인트에서 이달 27일 1623.20포인트로 한 달 사이 16.2%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 중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연간 실적으로는 ‘2조 클럽’ 달성까지 전망되고 있다. 그 외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위탁매매 점유율이 높은 주요 증권사들도 연간 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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