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코리아랠리] ① ‘정책·AI·수출’의 합작품…코스피 사상 첫 4000 돌파

시간 입력 2025-10-28 07:00:00 시간 수정 2025-10-28 08: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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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종가 4042.83…한달 만에 3500→4000
‘허니문 랠리’, 금융‧원전‧신재생…‘대외적 요소’, 조선‧원전주
AI 열풍에 반도체주 폭등…“새로운 주도주 부상”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돌파하며 ‘오천피 시대’로 가는 포문을 열었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새로운 정부 탄생, 이라크-이스라엘 전쟁, 미국 관세 협정 등 다양한 사건 아래 여러 종목이 주도주로써 코스피의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4042.8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3999.79포인트에 개장해 장중 4016.59를 기록하며 4000선을 넘어섰다.

올해 초 2398.94포인트로 시작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20일 3000을 넘겼다. 추석 연휴 이후 35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한달 만에 4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증권 계좌로 몰린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으며, 한국 증시에 발을 담근 외국인 투자자 보유액은 지난 24일 기준 1125조원대로, 연초 이후 493조원이 불어났다. 올해 주요국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한 코스피 전체 시총은 3325조8936억원 수준이다.

◆ 새로운 정부 출범…금융‧원전‧신재생주 활약

계엄령 및 탄핵 이후 정치 리스크에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증시는 새로운 정부의 출범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때부터 ‘코스피 5000시대’를 공약으로 걸었던 만큼 국내 증시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허니문 랠리’를 달렸다.

특히 새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보험주는 실적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는 자본규제 완화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그렸다. 증권주 역시도 한국의 금리인하 주기, 유동성 증가, 상법개정안과 주주환원의 정책 등으로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원전주와 신재생에너지주도 주가를 부양하는데 한 몫 했다. 이 대통령이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기후에너지부 신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실현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탈원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새 정부가 신재생과 혼합한 에너지 믹스 정책을 표방하며 원전주도 함께 올랐다. 아울러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전력 공사 산하의 두코바니II 원자력발전소가 체코 신규 건설 최종 계약을 맺으며, 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현대건설 등 원전과 관련된 기계장비‧건설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 관세와 전쟁, 대외적 요소…방산‧조선주 ‘웃음꽃’

대외적으로는 한미 관세와 이라크-이스라엘 전쟁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 후 상호 관세 발표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국내 증시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했던 데드라인인 8월 바로 직전인 지난 7월 31일 한미 간의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 이 여파로 조선주가 크게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관세 협상의 주요 합의 내용인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중 1500억 달러를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 미국 진출 및 추가적인 수주에 대한 기대감에 조선주는 가장 큰 수혜주가 됐다. 특히 마스가의 핵심 협력사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던 한화오션은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한조선 역시도 코스피 시장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호관세와 달리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방산주는 강세를 보였다. 두 나라의 무력 충돌 이후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주가가 크게 오른 모습을 보였으며, 국내 유일 탄약 생산 업체 풍산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 챗 GPT image
▲ 챗 GPT image

◆ AI 수요 급증…‘새로운 주도주’ 반도체주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는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3500에서 4000까지 가는데는 1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의 급증으로 반도체주가 크게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를 4000대 선까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고 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초거대 규모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수하기 시작하며 반도체주의 강세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9월 이후 반도체주의 코스피 상승 기여도는 59.7%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2차 전지 13.9% △IT가전 7.5% △기계 6.8% △상사‧자본재 6.4% 순으로 크다.

반도체주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0만 선을 뚫었다. 이날 전날 대비 3.24%(3200포인트) 오른 10만2000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역시 4.90%(2만5000포인트) 상승한 53만5000에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주도주인 기계, 방산, 지주사 등의 상승세가 유효한 가운데 상반기 소외 업종이었던 반도체, 2차전지가 가세하면서 상승탄력이 강화되고 시장 상승세가 더욱 단단해졌다”며 “극심한 쏠림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새로운 주도주의 부상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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