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1심 선고 앞둔 카카오, ‘AI 카톡’ 전환…위기 돌파 분수령 될까
132곳서 80곳까지 계열사 감축…‘조직 효율화’로 신뢰 회복 승부수 노려
카카오톡 UI 개편 비판 속…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적용으로 반전 노려

정신아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의 대규모 변화와 새롭게 추가되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1심 선고를 나흘 앞둔 가운데, 카카오가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 카카오톡 개편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김 창업자까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와 사업 전반에 연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AI 중심 카톡 개편과 함께 조직 효율화가 위기극복의 분수령이 될 변수로 꼽히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결심공판에서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2023년 2월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을 벌이던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추진했으나, 막바지에 SM 주가가 12만원을 넘어서며 매도 물량이 급감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카카오 측이 약 2400억원을 투입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시세조종을 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카카오 그룹의 총수이자 최종 의사 결정권자로 적법한 경쟁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지시했다”며 “범행 수익의 최종 귀속 주체로서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출처=카카오>
다만 김 창업자 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카카오를 운영하면서 단 한 번도 불법적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카카오의 준법 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재판 결과가 카카오의 향후 경영 전략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김범수 창업자는 카카오의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난 상태지만, 여전히 상징적 존재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김 창업자의 유죄 판결이 확정될 경우, 카카오의 금융 계열사 지배력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을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행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르면 산업자본이 금융사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려면 최근 5년 내 금융 관련 법령 위반 전력이 없어야 한다. 부적격 판정을 받을 경우, 금융당국은 의결권 제한이나 초과 지분 매각을 명령할 수 있으며, 이는 카카오뱅크 중심의 금융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범수 창업자가 무죄가 선고되면 2년 가까이 이어진 사법 불확실성이 해소돼 AI 전환에 집중할 수 있는 반면, 유죄가 확정될 경우 금융사업 축소와 함께 그룹 신뢰 회복이 장기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최근 플랫폼 사업에서도 큰 난제에 직면해 있다. 지난 9월 단행된 카카오톡 UI 개편은 이용자 반발이 거세지며 논란을 불러왔고, ‘인스타그램 따라하기’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실제 친구 목록을 피드형으로 바꾸고 숏폼 콘텐츠를 추가한 개편 이후, 앱스토어 평점은 급락했고, 발표 직후 주가도 업데이트 전날 9월 22일 6만6400원에서 9월 26일 5만9300원으로 하락, 시가총액 약 3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카카오 측은 “올해 4분기 안에 카카오톡 친구탭 첫 화면을 기존의 친구목록 형태로 되돌리고,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에서 볼 수 있도록 분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10월부터 ‘안 읽음’ 기능을 추가하고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챗GPT for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완료할 예정이다. <출처=카카오>
다만,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동시다발적인 악재속에서도, 카카오톡 AI 적용과 최근 발표한 대규모 조직 효율화가 반전카드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일부터 ‘안 읽은 채팅방 요약’ 기능을 도입하고 10월 말부터는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챗GPT 포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자체 온디바이스 AI ‘카나나(Kanana)도 통합 적용되며, AI 에이전트 기능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학 카나나 성과리더는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에서 카나나 모델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에이전틱 AI 연구를 통해 이 경험을 확장하고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변화시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대규모 조직 효율화에도 나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3일 주주 서한을 통해 “132개였던 계열사를 99개로 줄였으며, 연말까지 80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3년 9월 142개이던 계열사 대비 약 30% 줄어든 수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시대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이며,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지를 담은 조치”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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