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신용대출 줄고 보증·담보 확대 가속화
케이뱅크, 1년 새 담보대출 1.9조 증가…개인사업자 전용 상품 효과
리스크 분산 전략 가시화…사업성 등 비재무 요소 반영 고려해야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여신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감소한 반면, 보증대출과 담보대출 비중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대출 구조상 리스크가 큰 신용대출 비중을 줄이는 대신, 정책 보증 및 담보 기반 대출을 늘리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한 셈이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규모(원화대출금 기준)는 지난해 3월 말 35조82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4조2439억원으로 2.2%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보증대출은 18조8555억원에서 22조6180억원으로 20.0% 급증했고, 담보대출도 16조812억원에서 19조2057억원으로 19.4% 늘었다.
이 가운데 케이뱅크는 단연 눈에 띄는 담보대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1년 새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는 4조5731억원에서 6조4550억원으로 41.2% 늘었다. 전체 원화대출금 가운데 담보대출 비중은 38.2%로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증가세는 개인사업자 전용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성공적 안착 덕분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취급액 3000억원을 돌파했으며, 도소매·숙박·음식업 등 생계형 업종이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특히 고객 10명 중 9명이 연 3%대 이하 금리로 대출을 실행했으며, 1인당 평균 이자 절감액은 연 48만원으로 자영업자들의 금융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기반의 간편한 신청 절차와 경쟁력 있는 금리 구조로 든든한 금융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품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증대출도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케이뱅크의 보증대출은 2조8067억원으로 30.6% 늘었으며, 카카오뱅크는 16조55억원으로 8.0% 증가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보증대출 규모를 1조8898억원에서 3조8057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하며, 신용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리스크 분산 기반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인터넷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고강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맞물려 있다. 고신용 개인 중심의 무담보 신용대출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만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고 정책 연계가 가능한 보증 및 담보대출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동시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 기조에도 발맞추는 행보로 해석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지역 신용보증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보증서 기반 대출을 출시하며 소상공인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 축소와 담보대출 확대는 당장 건전성 제고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터넷은행의 혁신성 저하라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담보물의 유무가 대출의 기준이 되면 사업성이나 미래 수익, 신용도 등 비재무 요소가 무시될 수 있기 때문에 균형 있는 대출 포트폴리오 운영이 요구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증과 담보를 활용한 리스크 분산 전략은 중금리 공급 역량 강화와도 맞닿아 있다”며 “인터넷은행이 단순한 플랫폼 금융을 넘어 실물기반 대출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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