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회공헌활동 규모 연 1.9조…신한은행 3000억대로 ‘최고’

시간 입력 2025-06-09 07:00:00 시간 수정 2025-06-05 17: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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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회공헌 총액, 2018년 9904억→지난해 1.9조 2배↑
4대 시중은행 지난해 총금액 1조1280억원…신한은행 3017억 ‘1위’
지방銀 5곳 1327억원, 전체의 7% 수준 그쳐…부산은행 599억원 차지
인터넷銀 중 카카오뱅크 홀로 306억…토스·케이 합산 100억원 이하

지난해 전체 은행권이 사회공헌활동에 들인 금액이 1조893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4대 시중은행이 사회공헌활동에 출연한 금액은 전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총금액 중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이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3000억원대의 금액을 사회공헌활동에 출연하며 사회공헌에 앞서가는 행보를 보였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국책은행과 기관·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의국계 은행 등을 포함한 26개 전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총액은 1조893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49억원)보다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대 시중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총금액은 1조128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9.58%)을 차지하고 있었다. 

4개 시중은행 외 지방은행 5곳(BNK부산·경남·JB전북·광주·제주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총금액은 1327억원으로, 전체의 7% 수준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59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경남은행 346억원 △광주은행 204억원 △전북은행 161억원 △제주은행 18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인터넷 전문은행 3곳(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사회공헌 총금액은 386억원에 불과했다. 카카오뱅크가 홀로 306억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며 금액의 대부분을 견인하고 있었으며, 토스뱅크(45억원)과 케이뱅크(38억원)은 100억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사회공헌활동은 △서민금융 △지역사회·공익 △학술·교육 △문화·예술·체육 △환경 △글로벌 등 크게 6개 분야에서 이뤄지는 은행의 공익적 활동을 의미한다.

시중은행 가운데 사회공헌활동 금액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30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사회공헌활동 총금액 3000억원대를 넘어서며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한은행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지역사회 및 공익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지역사회·공익 분야에 2174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한은행이 사회공헌활동에 지원한 총금액의 72.05%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인 ESG 상생프로젝트를 통해 보이스피싱 및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사업, 상생가게 지원 사업, 외국인 근로자 지원사업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뿐만 아니라 청년, 소상공인 대상 금융 솔루션 제공, 금융부담 완화 등 실효성 높은 지원을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금융, 비금융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의 뒤를 이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모두 사회공헌활동에 2900억원 규모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KB국민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총금액은 2993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은 대표적으로 지역사회·공익 부문에 1633억원, 서민금융 부문에 1077억원을 지원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 공동 민생금융 지원에 뜻을 함께하며 3005억원 규모의 ‘공통 프로그램’과 716억원 규모의 ‘자율 프로그램’ 등 은행권 최대 규모인 총 3721억원의 민생금융 프로그램을 이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내수 경기 악화로 힘든 상황에 놓인 개인사업자의 금융 편의성 제고 및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를 시행했으며, 생업으로 바쁜 소상공인이 은행이나 보증기관, 세무서 등을 방문하지 않고 쉽고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프로세스를 비대면화하기도 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294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역시 지역사회·공익 부문에 전체 금액 대비 높은 1692억원 규모를 지원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2325억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역사회·공익 부문에 1560억원, 서민금융에 627억원 등을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내용 및 성과를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공개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그 결과 2006년 첫 실적 집계 당시 3514억원에 불과하던 은행권의 사회공헌 규모는 2019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을 유지하며 상승 추세를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8년까지만 해도 9904억원에 그친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총금액은 이듬해인 2019년 1조1359억원으로 첫 1조원 수준을 넘어서더니 △2020년 1조929억원 △2021년 1조617억원 △2022년 1조2380억원 △2023년 1조6349억원 △2024년 1조893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분야별 추진 실적으로는 ‘지역사회·공익’이 1조1694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민금융’이 5479억원으로 전체 금액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은행권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 조성 및 포용적 금융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앞으로도 은행권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는 국민의 든든한 상생 파트너이자, 금융시장의 굳건한 버팀목으로서 최선의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힐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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