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포트폴리오 전환… 기업대출 확대 본격화
빠른 성장 속 건전성 시험대… 리스크 관리 역량 주목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에 속도를 내며 올해 소호(SOHO) 금융 시장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각 사는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건전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0일 각 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조55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0%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1조15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9495억원에서 1조8946억원으로 99.5% 급증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토스뱅크는 1조7503억원에서 1조5109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인터넷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수익성 확보에 대한 압박과 함께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도 작용했다.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을 통해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오고 있어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각 사는 올해도 기업금융 전략 강화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대출자산 성장과 함께 플랫폼 연계 기업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접근성을 높인다. 비대면 대출 역량을 기반으로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100%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후순위 대환상품을 출시하고 개인사업자 대출상품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 상품은 시세의 최대 85% 한도 내에서 최대 10억원, 최장 10년까지 자금을 지원하며, 타 금융기관 대출이나 임대차 계약이 있어도 대환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개인대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소호 금융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지속하는 한편,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통해 기업대출 기반을 넓혀나갈 전망이다.
권태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하에 기존 가계대출 이외에 개인사업자, 정책자금 대출 등 규제가 적은 영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이미 확보한 대출 규모를 토대로 내실화에 집중한다. 심사 자동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비해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토스뱅크는 최근 5개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을 출시하며,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최대 1억원 한도, 최장 7년 대출 기간을 제공한다. 이차보전 혜택을 적용할 경우 최저 연 1.84%의 금리로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대출자산 확대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3%로 전년 대비 0.86%포인트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0.25%에서 0.66%로 0.41%포인트, 토스뱅크는 2.17%에서 2.59%로 0.42%포인트 각각 올랐다.
무수익여신 잔액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3% 늘었고, 카카오뱅크는 24억원에서 124억원으로 416.7% 급증했다. 토스뱅크는 303억원에서 261억원으로 13.9% 감소하며 유일하게 무수익여신 잔액을 줄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환경에서 인터넷은행의 기업금융 확대는 불가피한 흐름”이라며 “이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의 차이가 시장 내 입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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