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유동성비율’ 시중은행의 4배 수준…현금유출시 리스크 확산 우려

시간 입력 2025-01-10 07:00:00 시간 수정 2025-01-09 17: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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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LCR 평균 400%대…토스·카카오뱅크 600%대 기록
한국은행 “인터넷은행 현금유출액 급증할 경우 LCR 급락 가능성”

인터넷은행의 유동성 비율이 평균 400%대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유동성 비율이 100% 초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신생 금융기관인 인터넷은행의 경우 자금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이 비율을 높게 유지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영업자산 가운데 저원가성예금의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의 경우 현금 유출이 가속화될 경우 조달 비용이 증가하며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개 인터넷은행(카카오·토스·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평균 478.21%로 집계됐다. 이는 규제 수준인 100%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제로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경우 600%대의 LCR을 기록하며 높은 유동성 지표를 기록했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전년(613.37%)보다도 24.69%포인트 높아진 638.06%의 LCR을 기록했다.

뒤이어 카카오뱅크의 LCR은 616.52%로, 전년보다는 42.45%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토스뱅크의 LCR은 180.04%로, 규제수준인 100%를 80%포인트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이는 시중은행의 유동성 지표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지난 3분기 LCR은 102.72%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104.19% △하나은행 103.22% △신한은행 102.25% △울이ㅡㄴ행 101.22% 등 4대 시중은행의 LCR은 모두 100%대 초반에 불과했다.

LCR은 뱅크런 같은 급격한 예금유출이나 금융위기로 인한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은행이 최소 30일간 버틸 수 있도록 현금화하기 쉬운 고유동성 자산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설립된 기간이 길지 않은 신생 금융기관인 인터넷은행의 경우 자금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높은 LCR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경우 현금유출액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LCR 하락폭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영업자금의 상당 부분을 예수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총부채 중 예수금 비중은 97.4%에 달한다. 이는 시중은행(74.7%)보다 22.7%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서도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예금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높을 경우 단기적으로 저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나, 업권 내 조달경쟁 및 시장금리 상황에 따라 빈번한 자금인출 등이 발생해 수신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의 만기 불일치 정도 역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자산 평균만기에서 부채 평균만기를 뺀 자산·부채 간 만기 불일치 정도는 3.4년으로, 시중은행(3.8년)에 비해 다소 낮았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만기 불일치 정도는 지난해 3분기 말 2.8년에서 1년 만에 0.6년 늘어난 수준이다. 대출자산의 평균만기가 주택담보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길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같은 기간 3.5년에서 3.8년으로 1년새 0.3년 늘어난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된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금유출액이 늘어나는 충격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인터넷은행의 LCR은 규제수준(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LCR 하락폭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인터넷은행의 경우 유동성위험과 관련해 자산·부채 간 만기 불일치가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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